2025.11.22(토)

야구

PO 3차전 관전포인트는? 'Home, sweet home'

선 득점, 무 실책 팀이 승리 확률 높아져!

2013-10-19 08:56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정확히 3,996일이 필요했다. 그 사이에 강산은 한 번 바뀌고, 프로야구에도 두 개 구단이 추가로 창단됐다. 그만큼 LG 트윈스는 오랜 기간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했고, 그 사이에 많은 이들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유니폼을 벗거나 새로 입어야 했다. 그랬던 LG였기에 플레이오프(이하 PO) 제1목표는 사실 한국시리즈 진출이 아니었다. 얼마나 빨리 1승을 차지하느냐가 중요했다. 1승의 순간이 빨리 찾아와야 그 기세를 몰아 안정된 가을 시리즈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2008년 롯데의 사례에서처럼, 오랜만에 가을잔치에 진출했다는 안도감에 빠져 의외로 싱겁게 시리즈가 끝날 수 있었다. 그러나 LG는 이러한 상황을 불식시키려는 듯, 2차전 승리를 가져가면서 PO 전적을 다시 원점(1승 1패)으로 만들어놨다.

PO 2차전 결과를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리즈시절' 이었다. LG 선발로 출격한 리즈는 8이닝을 소화하면서 무려 10탈삼진을 솎아내는 역투 속에 자신의 한국무대 포스트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그리고 리즈의 승리를 돕는 데 필요했던 점수는 단 2점이었다. 빠른 볼에 강한 두산 타자들이었지만, 이 날 경기에서만큼은 이렇다 할 득점 찬스조차 얻지 못한 채 맥없이 물러나야 했다. 여섯 번의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4승을 거두었던 두산이었지만, 일곱 번째 경기에서는 역시 체력적인 부분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었다.

3차전 관전포인트? 'Home, sweet home'

그러나 이 날 경기를 본 이들이라면 공통적으로 "정황상 2~3점은 더 나왔어야 했다."라는 견해를 표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다득점의 실패는 '묘한 박빙의 승부'로 이어졌지만, 다소 어이없는 실수가 나온 부분이나 '팀 배팅 미숙'에 대한 부분은 확실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상황은 이러했다. 2-0으로 앞선 LG의 6회 말 공격에서 선두 타자로 나선 박용택이 안타를 치고 나가자 후속 김용의는 착실하게 희생 번트를 대면서 1사 2루의 귀중한 찬스를 만들어줬다. 여기에 두산 배터리의 '보이지 않는 실수'로 폭투까지 기록되면서 2루에 있던 박용택이 3루로 향했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1사 3루에서 중심 타선이 점수를 내줬어야 맞았다. 그러나 후속 이진영이 2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3루 주자 박용택이 홈에서 아웃됐다. 이진영의 타격 컨디션을 감안하더라도 팀 배팅이 다소 아쉬운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은 8회에도 이어졌다. 1사 3루 상황에서 3루 주자 손주인이 견제사를 당한 데 이어 박용택의 2루타가 나오며 찬스가 이어졌다. 손주인이 아웃되지 않았다면 한 점을 더 달아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묘한 장면'은 그 다음에 이어졌다. 2번 김용의가 다시 안타를 기록하여 2루 주자 박용택이 홈으로 뛰어 들었기 때문. 이 정도 상황까지만 보면, 한 점을 추가했을 법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두산의 외야 수비가 좋았다. 홈으로 내닫던 박용택이 다시 홈에서 아웃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결국, 박용택은 득점 두 개를 추가할 수 있는 상황에서 다소 씁쓸하게 더그아웃으로 돌아와야 했다. 만약에 이 상황이 정규시즌이었다면, 경기 후반부에 두산의 역전을 기대해 보는 것도 전혀 무리는 아니었을 것이다.

어쨌든 양 팀은 서울 라이벌답게 1, 2차전에서 4점씩 주고받았다. 3차전의 관전 포인트 역시 1, 2차전의 결과를 통하여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하다. '누가 먼저 집(home)'으로 들어오느냐가 그 하나며, 누가 먼저 실수를 하느냐가 또 다른 하나다. 전자를 먼저 시행하는 팀과 후자를 범하지 않는 팀이 결국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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