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2(토)

야구

포수 기근 시대, 여기 '영남대 김민수'가 있다

발 빠르고 장타력 높은 '대학 최고 포수 유망주', 상위 지명 예상

2013-08-08 00:18

▲이번2차신인지명회의에서상위라운드지명이유력한영남대포수김민수.사진│김현희기자
▲이번2차신인지명회의에서상위라운드지명이유력한영남대포수김민수.사진│김현희기자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바야흐로 ‘포수 기근’의 시대다. 진갑용(삼성), 박경완, 조인성(이상 SK) 등 이른바 ‘국가대표 포수 1세대’들이 30대 후반~40대에 접어들면서 그 뒤를 이을 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적지않이 들려오고 있다. 그나마 강민호(롯데)가 젊은 포수의 선두주자로서 아시안게임이나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국가대표 안방마님’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하나, 포수 한 명으로 국가대표나 소속팀을 이끌기는 어려운 노릇이다.

그래서 해마다 많은 포수 유망주들이 신인지명 회의에서 지명을 기다리고 있지만, 이들을 당장 써먹기에는 2~3년간의 절대시간이 필요하다. 200경기, 300경기 이상 실전에 투입되어야 백업 포수로나마 1군 무대에 나갈 수 있는 것이 ‘포수 포지션’을 지닌 이들에게 주어진 숙명이기도 하다.

포수 없다고? 여기 ‘영남대 김민수’를 지켜 보라!

그런 점에 있어서 이번 신인지명회의에서 상위라운드 지명이 유력되는 한 유망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영남대학교에서 안방을 책임지고 있는 김민수(22)가 그 주인공이다. 상원고 재학 시절이었던 지난 2009년에도 ‘발 빠른 포수’로 주목을 받았던 그는 같은 해 열렸던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대회에서도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며 팀의 안방을 책임진 바 있다. 큰 경기에 강하고, 방망이 중심에 맞출 수 있는 능력이 있어 한때 프로에 지명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선택은 영남대였다. 물론, 팀 동료였던 박화랑(전 삼성)처럼 신고 선수로나마 프로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대학에서 자신의 기량을 올린 이후 4년 뒤 당당히 상위 라운드에 지명받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라는 조언을 받아들였다. 결국, 그는 저학년 때부터 실전에 투입되며, 프로 스카우트 팀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대학에 진학하면서 몸에 근육도 붓기 시작했다. 이에 그는 고교 시절부터 좀처럼 기록하지 못했던 홈런포도 가동하면서 장타력이라는 새로운 무기까지 얻게 됐다. 물론, 장기인 빠른 발의 위력은 고교시절 못지않았다. 김민수 스스로도 “발 빠르다는 사실만큼은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다.”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대학 최고의 포수’라는 칭호가 주어지는 것에 대해 아직 쑥스러워하는 눈치였다. 본인의 이름이 많이 거론되는 만큼, 그에 대한 시선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최근 ‘포수 기근 현상’에 대해서는 김민수 본인도 적지 않은 문제의식을 가진 듯했다. 이에 “스스로 타력은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홈에서 2루로 송구하는 것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라며 본인의 장점을 어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향후에는 조인성 선배처럼 ‘앉아 쏴’에 도전해 보겠다.”라며 또 다른 활약을 예고하기도 했다.

많은 팀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그는 ‘포수 자원이 부족한 곳’ 어디라도 불러 주면 바로 뛸 수 있다는 각오를 보이기도 했다. “포수는 투수를 비롯하여 야수들도 아우를 수 있는, 정말 매력적인 포지션이다. 향후 어느 팀에서 뛰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라운드의 야전 사령관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포수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라고 이야기하는 그의 모습은 이미 프로선수로서의 마음가짐을 가진 듯했다. 오는 26일로 결정된 제2차 신인지명회의에서 포수 한 명이라도 아쉬운 구단은 ‘김민수’라는 이름 석 자를 기억해 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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