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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이상의 괴리에 놓인 외국인 선수 교체 문제

LG 주키치 '퇴출설'로 찬/반 논란 일으켜

2013-07-21 17:18

▲퇴출설에놓인LG외국인투수주키치.사진│뉴시스
▲퇴출설에놓인LG외국인투수주키치.사진│뉴시스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올스타전이 종료된 시점에서 LG의 외국인 투수 벤자민 주키치(30)가 퇴출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해 당사자들은 모두 표면적으로 공식 입장을 드러내 보이고 있지 않다. 그러나 2002년 이후 가을잔치 진출에 실패했던 LG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현 시점에서 무엇인가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을 듯하다. 이를 반증하듯, 일부에서는 주키치가 가족들을 미국으로 돌려보내는 등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꺼내고 있다.

이를 두고 많은 이들이 때 아닌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주키치 퇴출설에 반대하는 이들의 주요 논지는 “구단이 가장 어려웠을 때 꾸준한 활약을 펼친 투수를 그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교체하는 것은 프로 정신에 맞지 않다.”라는 이야기를 꺼낸다. 반면 당연하다는 입장을 드러내 보이는 이들은 “지난 2년간 주키치가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은 인정하지만, 오랜만에 가을잔치 진출이라는 기회를 잡은 LG 입장에서는 용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역으로 자신의 몸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도 프로답지 못한 것 아닌가.”라는 논리를 내세운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 놓인 외국인 선수 교체 문제

물론 양 측의 논리는 각자 나름대로 타당성을 지니고 있다. 주키치는 LG가 가장 어려웠을 때 꾸준히 제 몫을 해 준 선수였다. 그러한 선수를 한 해 부진했다고 바로 퇴출을 논하는 것도 다소 프로답지 못한 행동일 수 있다. 만약에 국내 선수였을 경우 꾸준한 성적을 냈던 선수를 한 해 부진했다고 해서 바로 방출한다면, 여론이 그렇게 호의적으로 형성되지 못했을 것이다. 특히, 자신이 소속된 구단에 각별한 애정을 지니고 있던 선수였다면, ‘외국인 선수‘ 여부를 떠나 일단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그런데 사실 이러한 방법이야말로 외국인 선수 교체 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다만, 이는 시즌 초반이나 성적에 대한 부담이 없는 팀에서 쓸 수 있는 ’장기 플렌‘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성적‘이라는 현실 앞에서 이러한 논리는 곧 무너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지금이야말로 LG가 용단을 내려야 한다,”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의 목소리 역시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2002년 이후 단 한 번도 가을잔치에 진출하지 못했던 LG가 올해에는 모처럼 ‘기회’를 맞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외국인 선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설령 가을잔치에 진출한다 해도 상대보다 ‘비교우위’에서 밀릴 수 있다. 정규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만 되짚어 보아도 현재 성적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특단의 조치’는 어떠한 형태로든지 필요한 셈이다.

다만, 이 경우, 교체 가능한 외국인 선수가 정해져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른다. 특히, 최근 들어 각 구단의 입맛에 맞는 외국인 선수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 보았을 때 현재 국내무대에서 활약 중인 외국인 선수들보다 기량이나 인성 면에서 월등한 선수를 찾기란 상당히 힘든 것이 현실이다. 메이저리그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더 높은 몸값을 요구하는 이들이 많을 경우 더욱 그러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의 웨이버 공시 마감일(7월 24일)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 오는 23일, 정규시즌 후반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LG나 주키치 모두 빠른 결단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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