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베테랑들의 활약은 신예들의 선전으로 이어지게 된다. 베테랑들이 필두에 서서 어린 선수들을 이끌기 때문이다. 이들 중 선배들의 경험을 자신의 것으로 쉽게 터득하는 신예들은 의외로 빨리 '즉시전력감'이 되고 있다. 올 시즌부터 1군 무대에 합류한 NC 다이노스를 필두로 각 구단마다 '새로운 얼굴'들이 그라운드에 많이 출현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올해 갓 입단한 신예들의 '퓨쳐스리그 정착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올해 갓 입단한 '순수 신인'들의 모습이다. 전년까지 1군 무대 경험이 전무한 NC 나성범은 이미 팀의 중심 타자로 자리 잡았고, 삼성의 정현과 한화의 조지훈도 의외로 빨리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또한, 잠깐 동안이기는 했지만 넥센의 조상우도 5월 한 달간 두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가능성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 신인왕 수상자가 대부분 '중고 신인'들 중에서 선발됨을 감안해 보았을 때 이들 '순수 신예'들의 활약은 다소 신선해 보이기까지 하다.
재미있는 것은 이들 중 다수가 오는 18일 포항에서 열리는 퓨쳐스리그 올스타에도 선발됐다는 사실이다. 퓨쳐스 올스타전에 선발된 44명의 선수들 중 올해 갓 입단한 선수는 7명에 이른다. 그리고 이들은 대부분 언제든지 1군 무대에서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실제로 이들 중 앞서 언급한 정현과 조상우 외에도 이홍구, 조홍석 등이 '짧게나마' 1군의 맛을 보고 현재 내일을 기약하고 있다.
올 시즌 입단 이후 현재까지 1군의 맛을 못 본 '퓨쳐스리그 올스타전' 출전 선수는 총 3명이다. 지난해 신인지명회의에서 1라운드 마지막 지명을 받은 NC의 장현식을 필두로 두산의 이우성, 넥센의 장시윤이 그 주인공이다. 셋 모두 고졸 신예들로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할 수 있다는 공통 분모를 안고 있다.
서울고 졸업 이후 NC 다이노스의 유니폼을 입은 장현식은 지난해 세계 청소년 대회에서 국가대표팀으로도 선발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최고 구속 140km 후반대에 이르는 빠른 볼과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긴 이닝을 소화했다는 점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퓨쳐스리그에서 주로 선발로 등판하여 13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중이다. 다만, 삼진과 볼넷의 비율이 1:1에 이를 만큼 아직 제구력을 가다듬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두산에서 '내일의 거포'를 꿈꾸는 이우성 역시 지난해 청소년 국가대표 멤버였다. 윤대영(NC)과 함께 대표팀 중심 타선에서 제 몫을 다했던 그는 근래 보기 드문 거포형 타자로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현재 두산 내/외야 사정상 아직 퓨쳐스리그를 전전하고 있지만, 현재 타율 0.309, 68안타, 7홈런, 36타점을 기록중이다. 고교 시절에는 외야를 포함하여 포수를 보기도 했다.
인천고 졸업 이후 넥센의 지명을 받은 장시윤은 개명 전 '장채환'이라는 이름으로 고교무대를 평정했던 내야 자원이었다. 183cm, 71kg의 체격에도 불구, 팔목 힘이 좋아 심심치 않게 홈런을 기록한 경험도 갖고 있다. 비록 퓨쳐스리그에는 홈런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지만, 15경기에서 타율 0.267(30타수 8안타)를 기록중이다. 고교 시절부터 찬스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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