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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자까’라는 별명이 어울리는 신예, 한화의 조지훈

선동열 감독의 현역시절 투구폼과 유사하다는 장점 지녀

2013-07-13 15:31

▲한화마운드에새활력소를불어넣는루키조지훈.사진│한화이글스
▲한화마운드에새활력소를불어넣는루키조지훈.사진│한화이글스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지난해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에서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이는 단연 북일고 윤형배(NC)였다. 시속 150km에 이르는 빠른 볼을 바탕으로 변화구 제구력까지 갖추고 있어 웬만한 고교레벨 타자들이 손을 댈 수 없을 정도였다. 항간에는 ‘유창식(한화)의 고교시절보다 낫다’라는 평가가 들려 올 만큼, 그는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투수로 사람을 입에 오르내렸던 이였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준우승팀 장충고에도 ‘황금사자기가 낳은 또 다른 스타’가 프로 스카우트팀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다. 당시 장충고 마운드 필두에서 삼진 쇼를 펼쳤던 우완 조지훈(한화)이 그 주인공이었다. 특히, 지난해 충암고와의 황금사자기 4강전에서 삼진을 무려 18개나 뽑아냈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왜 저런 투수가 2학년 때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느냐’라는 이야기가 들려왔던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실제로 장충고 송민수 감독은 “수술만 아니었다면, 최우석(전 한화)과 함께 2학년때부터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할 수 있었던 선수였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마쓰자까’라는 별명이 어울리는 신예, 한화의 조지훈

고교시절부터 그를 지켜 본 이들은 하나같이 ‘투구폼이 참 부드럽다’라는 이야기를 먼저 꺼낸다. 그만큼 투구자세에 군더더기가 없어 연투 능력이 빼어나다. 빠른 볼 최고 구속도 150km에 육박하여 대성 가능성이 크다. 이에 조지훈의 투구를 본 한 해설위원은 “선동열 감독의 현역 시절 모습을 보는 것 같다.”라며 즉시 전력 요원이 될 수 있는 가능성에 무게감을 두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개막 직후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다. 이미 한화 선발 마운드는 두 명의 외국인 선수를 비롯하여 김혁민, 유창식, 안승민 등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었다. 이에 그는 퓨쳐스리그에서의 절대시간 투자를 통하여 조금이라도 경험을 쌓아야 했다. 나름대로 성과도 있었다. 주로 선발 요원으로 투입되며, 11경기에서 53과 1/3이닝을 소화했기 때문이었다. 눈에 드러난 성적도 2승 4패 44탈삼진, 평균자책점 2.70으로 나쁘지 않았다. 이에 그는 6월 말부터 한화 1군 마운드에 합류하여 ‘무너진 불펜’을 복구하는 데 힘을 보태야 했다.

1군 합류 이후 그는 중간계투 요원으로 1이닝을 소화하는 역할에 충실했다. 그리고 지난 12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3과 2/3이닝을 소화하며 1볼넷, 4탈삼진을 기록했다. 팀은 패했지만, 조지훈이 제법 긴 이닝을 소화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는 점이 한화에겐 큰 수확이었다. 무너진 한화 선발 마운드를 감안했을 때 김응룡 감독이 충분히 ‘조지훈 카드’를 만지작거릴 만했다.

이러한 모습 때문인지, 그의 동기들은 조지훈에게 ‘마쓰자까’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고교시절의 마쓰자까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마운드에 섰을 때 배짱 있게 던지는 모습이 그와 많이 닮았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그의 용모는 마쓰자까를 연상시킬 만큼 많은 부분이 유사하기도 했다. 생긴 용모만큼, 추후 마쓰자까만큼 대성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자못 흥미로울 것이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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