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2(토)

야구

NC와 KT의 1차 지명 선택, 강민국-박세웅 이야기

즉시 전력 내야수 요원 vs 성장 가능성 큰 우완 투수

2013-07-10 01:38

▲NC다이노스에1차지명을받은동국대강민국.사진│동국대학교제공
▲NC다이노스에1차지명을받은동국대강민국.사진│동국대학교제공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지난 1일, 기존 8개 구단이 연고지 우선 지명권을 행사한 가운데, 2차 신인지명회의를 앞두고 NC 다이노스와 KT 위즈가 ‘신생구단’ 자격으로 1차 지명권을 한 번 더 행사하게 됐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는 지난 8일, 공식 보도 자료를 통하여 양 팀의 1차 지명 선수를 발표했다. NC가 동국대학교 내야수 강민국을 지명한 가운데, KT가 경북고 에이스 박세웅을 선택하면서 각자의 지명권을 행사했다. 둘 모두 지명 전부터 ‘연고지 우선지명 후보군’으로도 이름이 오르내리던 이들이었다. 따라서 양 구단의 지명권 행사 역시 ‘지극히 상식적인 선’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재미있는 것은 NC가 ‘백업 요원’으로라도 즉각 써먹을 수 있는 대학 내야 자원을 골랐지만, KT는 세 장의 1차 우선지명권을 모두 고졸 투수를 뽑는 데 사용했다. 이는 서로 ‘닮았으면서도 다른’ 양 구단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 주는 결과이기도 했다.

NC와 KT의 선택, 강민국-박세웅 이야기

8일 오전에 먼저 지명권을 행사한 NC는 광주일고 졸업 이후 동국대 진학을 선택한 내야수 강민국을 선택했다. 지명전부터 ‘1군 무대에 즉각 써먹을 수 있는 요원’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강민국은 라이벌 문상철(고려대)과 함께 대학 내야수 1, 2위를 다툴 만큼 빼어난 수비 실력을 선보였던 인재였다. 특히, 2009년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 청소년 대회에서는 태극마크를 달며 연일 맹타를 퍼붓기도 했다. 당시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던 강민국은 대회 직후 인터뷰에서 “비록 지금은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4년 후에는 반드시 높은 평가를 받아 당당하게 프로에 입성하겠다.”라는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그의 다짐대로 그는 대학 무대에서 연일 맹타를 퍼부으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사실 강민국의 수비력은 고교시절 때부터 상당히 깔끔했던 것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발 빠르고 방망이 중심에 공을 맞추는 재주 또한 뛰어나 1, 2, 3번 타순 어디에 놓아도 제 몫을 다했다. 그런데 대학 진학 이후에는 장타력까지 갖추며 승승장구했다. 4학년만 되면 갑작스럽게 부진에 빠지는 보통 선수들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었다. 현재 NC의 주전 유격수인 노진혁을 비롯하여 베테랑 지석훈-모창민을 뒷받침할 만한 인재로 평가된다. 때에 따라서는 2루수로도 출전 가능하다는 이점을 지니고 있다.

이미 유희운(북일고), 심재민(개성고)을 품에 안은 KT는 마지막 1차 지명권 또한 고졸 투수에게 행사했다. 한때 삼성의 연고지 우선 지명 대상자로 손꼽혔던 경북고 박세웅이 그 주인공이다. 창단 이후 NC가 고졸 속구 투수 위주로 지명권을 행사했을 때와 매우 유사한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2학년 에이스로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은 빠른 볼 최고 구속이 140km 중반대에서 형성될 만큼 빼어남을 자랑한다. ‘이닝 이터’로서의 능력 또한 빼어나 동향의 이수민(상원고, 삼성 우선 지명)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더 큰 장점은 ‘자발성’에 있다. 최근 롯데 스카우트팀에 합류한 김해님 전 경북고 코치는 박세웅의 자질을 묻는 질문에 “코치가 없어도 알아서 잘하는 친구”라며, 그의 성장 가능성에 큰 점수를 주기도 했다.

지난 8일을 끝으로 10개 구단은 모두 1차 우선지명권 행사를 모두 마쳤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오는 8월에 열릴 ‘제2차 신인지명회의’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국 무대에는 여전히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이들이 대기중이다.

2014년 1차 신인지명회의에서 선택을 받은 이는 총 12명으로, 투수가 10명으로 가장 많다. 나머지 두 명은 내야수 요원이며, 지명받은 12명 중 대학 자원은 동국대 강민국이 유일하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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