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남은 것은 오는 8일에 발표될 KT와 NC의 또 다른 선택이다. 양 구단은 2차 신인지명회의에 앞서 또 다시 1차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다. 최근 창단된 신생 구단에 대한 일종의 '배려'인 셈이다. 물론 이 지명권은 연고지와는 무관하게 행사할 수 있다. 따라서 KT와 NC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나머지 8개 구단의 2차 지명 회의 전략도 세워지게 된다.
잠재력이냐 즉시 전략 감이냐에 따라 '선택폭 다양'
사실 KT와 NC로서는 '여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다. 각 지역에서 미처 지명받지 못한 유망주 후보군 가운데 한 명을 선정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다만, '즉시 전력감'을 뽑느냐, '성장 가능성'에 더 큰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서 선택의 범위는 달라진다. 일단, KT가 두 장의 우선지명권을 '성장 가능성이 큰 고교 유망주' 선택에 사용한 만큼, 이제는 '즉시 전력 요원'을 뽑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을 할 수 있다. 반면, 어느 정도 전력이 갖춰진 NC는 여전히 '잠재 능력'인 측면에서 선수를 선발할 수 있다.
'즉시 전력'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볼 경우, 고교선수들보다 4년 더 경험을 쌓은 대학 자원들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그 중 동국대 내야수 강민국, 고려대 내야수 문상철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연세대 투수 이인복과 인하대 투수 박민호도 주가를 올리고 있다. 강민국과 문상철은 2009년 아시아 청소년 대회 국가대표팀으로 한솥밥을 먹었던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 프로가 아닌 대학행을 선택하여 그 기량이 급성장한 것으로 평가된다. 일단 둘 모두 백업 요원으로라도 당장 실전에 투입될 수 있을 만큼 정교한 타력과 수비력 모두에서 합격점을 받고 있다. 야수 자원을 노려볼 경우,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후보군이다.
연세대 이인복과 인하대 박민호는 사실 고교 시절에도 좋은 평가를 받던 인재군이었다. 그러다 대학 진학 이후 한층 더 나은 기량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고 있다. 한 명의 투수가 아쉬운 상황임을 고려해 본다면, 두 명 중 한 명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출 경우, 또 다시 고교 인재들에게 눈을 돌릴 수 있다. 그 중 서울고 우완 배재환과 인천고 우완 박한길, 닥수고 사이드암 안규현, 부산고 포수 안중열 등을 '지명 대상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 중 배재환과 박한길은 정영일(전 LA 에인절스)의 고교시절보다는 못하지만, 비슷한 체격 조건과 플레이 스타일이 닮았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줄 만하다. 반면, '2학년 청소년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안규현과 안중열은 여러 측면에서 활용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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