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2(토)

야구

수도권 4구단의 연고지 지명 전략과 결과는?

'속구 투수'와 '5툴 플레이어'에 초점

2013-07-02 01:40

▲2014신인연고지우선지명에서두산의선택을받은덕수고한주성.사진│김현희기자
▲2014신인연고지우선지명에서두산의선택을받은덕수고한주성.사진│김현희기자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지난달 17일, 제10구단 KT 위즈가 2014 신인 우선지명권 두 장을 행사(북일고 투수 유희운, 개성고 투수 심재민)한 것을 시작으로 나머지 구단 역시 어떠한 선수를 ‘연고지 우선지명’으로 선발하느냐가 큰 관건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7월 첫날 오후에 KT와 NC를 제외한 8개 구단이 연고지 우선지명 선수를 발표하면서 일단 신인지명회의 1라운드는 막을 내렸다.

이 중 시장이 가장 큰 수도권 지역에는 ‘대체로 뽑을 수 있는 선수 숫자가 한정되어 있어 4개 구단 모두 무난하게 지명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예상이 흘러나왔다. 예상대로 LG와 두산, 넥센, SK는 ‘매우 상식적인 선’에서 지명권을 행사하며 각자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

서울지역에서 가장 먼저 연고지 우선지명권을 획득한 LG가 제주고 좌완 임지섭(18)을 지명한 데 이어 두산이 덕수고 투수 한주성(18)을 선택했다. 이에 반해 넥센은 8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야수 자원인 덕수고 유격수 임병욱(18)을 지명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다. 한편, SK는 연고지 내 두 명의 ‘우량 유망주(동산고 이건욱, 인천고 박한길)’ 중 동산고 에이스 이건욱(18)을 지명했다.

수도권 4구단의 지명 전략, ‘대세는 속구 투수’

덕수고 임병욱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의 투수들은 하나같이 ‘속구 투수’라는 공통 분모를 지니고 있다. 임지섭이 좌완 투수로서는 보기 드문, 최고 구속 149km의 빠른 볼을 던진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을 비롯하여 덕수고 우완 한주성도 최고 140km 중반대의 속구 구속을 자랑하며 ‘서울지역 우완투수 랭킹 1위’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동산고 투수 이건욱은 지난해 청소년 대표로 선발되면서 대회 기간 중 빠른 볼 최고 구속이 147km까지 측정되기도 했다. 고교무대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프로에서도 똑같이 ‘배짱’을 잃지 않는다면 빠른 볼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


제주고 전학 이후 잠재력을 드러내 보인 임지섭은 사실 시즌 시작 전부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던 재원이었다. 좋은 신체조건(190cm, 94kg)을 갖추고 있어 힘만 기르면 얼마든지 프로 스카우트 팀이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예상대로 그는 주말리그 내내 제주고 마운드를 책임지며, 무난히 LG의 지명을 받을 수 있었다. 류택현, 이상열 등 노장으로 가득 찬 LG의 좌완투수 부족현상을 고려해 보았을 때 임지섭은 충분히 활용 가치가 높은 선수다.

지난해부터 팀의 에이스로 나서며, 두 차례 우승을 이끈 덕수고 한주성은 스승인 정윤진 감독이 칭찬을 아끼지 않을 만큼 ‘기본’이 잘 되어 있는 선수로 평가된다. 빠른 볼 구속을 조금 더 보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지만, 빼어난 경기 운영 능력과 배짱은 프로 선수 못지 않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정 감독이 한주성을 아끼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인성’, 즉 야구선수로서 갖춰야 할 마인드를 갖췄다는 점을 더 크게 보고 있다. 프로에서도 이러한 자세를 잃지 않을 경우 내년시즌 대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이가 한주성이다.

역시 지난해부터 팀의 에이스로 제 몫을 다 했던 이건욱도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로 손꼽힌다. 비록 올해에는 지난해와 같은 ‘속구 투수로서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투구폼이 부드러워 언제든지 제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때 에이전트 계약을 통하여 일본 유학을 준비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연고 구단 SK가 그를 잡음에 따라서 일단 국내 잔류를 선택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들 셋과 달리 유일하게 ‘야수 자원’으로 선택을 받은 덕수고 임병욱은 타력의 정교함과 파워를 두루 갖춘 재원으로 손꼽힌다. 포스트 강정호-김민성을 염두에 둔, 다소 전략적인 지명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임병욱이 홈런을 기록했던 목동구장은 내년부터 홈으로 사용해야 할 공간이기도 하다. 일단 1라운드에서는 라이벌이기도 한 경기고 내야수 심우준, 신일고 내야수 김태진에 ‘판정승’을 거둔 듯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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