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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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50년 만에 다시 '지명 주자'로 등장?…허브 워싱턴 이후 MLB에 이런 대주자가

2026-10-05 03:47

김혜성
김혜성
김혜성이 2026년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또 하나의 흥미로운 역할을 맡는다. 바로 빠른 발을 앞세운 대주자다.

김혜성은 정상적인 내야수다. 타격도 하고 수비도 한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처럼 한 점이 승패를 가르는 단기전에서는 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주루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다. 경기 후반 출루한 주자를 대신해 들어가 단 한 베이스, 단 한 점을 만들어내는 역할이다.

그런데 메이저리그에는 약 50년 전 김혜성보다 훨씬 극단적인 선수가 있었다.

1974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영입한 허브 워싱턴이다.

워싱턴은 일반적인 야구선수가 아니었다. 육상 선수 출신으로 엄청난 스피드를 갖고 있었지만 프로야구 경험은 사실상 없었다. 오클랜드 구단주 찰리 핀리는 아예 그를 'designated runner', 즉 '지명 주자'라는 개념으로 활용했다.


워싱턴의 역할은 명확했다. 출루한 선수를 대신해 베이스를 훔치는 것이었다. 1974년 워싱턴은 92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석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타수도 0이었다. 대신 29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당시에는 정말로 '발만 쓰는 선수'가 메이저리그 로스터 한 자리를 차지했던 것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연봉이었다. 워싱턴은 1974년 연봉으로 4만5천 달러를 받았다. 당시 메이저리그 평균 연봉은 약 4만839달러였다. 타석에 한 번도 들어서지 않는 선수가 리그 평균보다 높은 연봉을 받은 것이다.

워싱턴에게는 또 하나의 기록이 있다. 그는 그해 오클랜드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오클랜드는 1974년 월드시리즈에서 LA 다저스를 4승 1패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워싱턴 역시 월드시리즈에 출전했다. 타격을 하지 않고 수비를 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역할인 주루로 팀의 우승 과정에 함께한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50년 후 김혜성과 연결된다. 2026년 김혜성도 다저스에서 비슷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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