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ABS 챌린지 [AP=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33018151801908091b55a0d5621122710579.jpg&nmt=19)
메이저리그(MLB)가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를 전면 도입하지 않고 '챌린지 방식'을 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바로 '극적 묘미' 때문이다. 기계가 모든 걸 결정해버리면 야구의 오랜 심리전과 포수의 프레이밍 기술은 죽는다. 하지만 챌린지는 다르다. 심판의 판정에 타자가 헬멧을 톡톡 두드리며 도박을 거는 순간, 경기장은 순식간에 도파민이 폭발하는 콜로세움으로 변한다.
반면 KBO의 풍경은 너무나 조용하다. 기계 음성을 그대로 전달만 하는 심판과, 억울해도 하소연할 곳 없는 선수는 서로 얼굴 붉힐 일이 없다. '기계적 중립'은 지켜졌을지 모르나, 야구 특유의 쫄깃한 재미는 반감됐다.
물론 한국에서 MLB식 '룰렛' 판정을 도입하기란 쉽지 않다. 우리는 공정함에 목숨 거는 '양반의 나라' 아닌가. 심판 또는 선수를 전 국민 앞에서 '인민 재판'하듯 망신 주는 문화는 정서적으로 맞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아쉽기는 하다. 미국 야구팬들이 전광판의 3D 궤적을 보며 찰나의 희열과 조롱을 즐기고 있을 때, 한국 팬들은 오심 없는 깔끔함에 안도하면서도 정작 터져 나와야 할 함성을 삼킨 채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가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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