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방출은 단순한 성적 부진을 넘어선 결정이다. 카스테야노스는 방출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해 6월 마이애미 원정 당시 발생한 이른바 '더그아웃 맥주 사건'의 전말을 공개했다. 당시 경기 도중 수비 강화를 위해 교체 지시를 받은 그는 이에 격분, 더그아웃에 맥주(Presidente)를 들고 나타나 롭 톰슨 감독 옆에 앉아 항의하는 초유의 사태를 벌였다.
카스테야노스는 "팀의 운영 방식이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독에게 직접 전달하려 했다"고 해명했으나, 당시 이 사건은 구단 안팎에 큰 충격을 안겼다. 매트 겔브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동료 선수들과 코치진은 그의 돌출 행동에 강한 혐오감을 느꼈으며, 이후 팀 내 신뢰 관계는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필라델피아 수뇌부는 스프링캠프 소집을 앞두고 팀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데이브 돔브로스키 사장은 트레이드 파트너를 찾지 못하자 290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매몰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그를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는 팀의 기강을 바로잡고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라커룸의 독소'를 제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 시즌 타율 0.250, 17홈런에 그치며 공수 양면에서 하락세를 보인 카스테야노스는 이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시장에 나간다. 그를 영입하는 팀은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만 지불하면 되지만, 성적 저하와 인성 논란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게 된 그를 선뜻 영입할 구단이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필라델피아는 그의 빈자리에 새로 영입한 아돌리스 가르시아를 배치하며 2026 시즌을 맞이할 계획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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