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근대5종은 출발부터 늦었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조선일보 1963년 7월5일자 ‘근대(近代)5종경기연맹(種競技聯盟) 내(來)6일(日)에발기(發起)총회’ 기사는 ‘대한근대오종(근대(近代)5종(種))경기연맹 발기총회가 6일하오5시 대한체육회회의실에서 열린다. 근대오종경기는 국제경기분야에서 세로이 주목을받는「스포츠」이며 구라파 각국에서는 군대에서 전투력함양을 위해 적극권장하는종목이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대한근대5종경기연맹은 발기총회를 한 이후 19년 뒤인 1982년 창설됐다. 국제근대5종연맹 (Union Internationale de Pentathlon Moderne, UIPM)이 1948년 창립된 것과 비교할 때 연맹 출발이 많이 늦었던 것이다. (본 코너 1542회 ‘근대5종은 왜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사용할까’ 참조)
한국 근대5종은 비교적 늦게 뿌리를 내렸지만, 꾸준히 성장하며 아시아와 세계 무대에서 성과를 냈다. 1960~1970년대, 근대5종은 군사적 성격이 강한 종목이라 국군 체육단을 중심으로 운영됐다. 초창기에는 훈련 기반과 경기장이 부족해 선수층이 얇았다. 1980년대들어 국군체육부대, 대학 체육학과 등을 통해 선수 육성이 본격화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국제 대회 참가 경험이 늘었으나, 메달권에는 들지 못했다. 아시아 경기에서 입지를 넓히며 1990년대에 아시아권 중견국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첫 금메달을 따내며 전환점을 맞았다. 이후 꾸준히 아시안게임 메달을 획득, 세계선수권에도 출전하며 국제 경쟁력을 키웠다. 2009년 레이저런(사격+달리기) 도입에 발맞춰 훈련 체계를 현대화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아시아 최강국 중 하나로 부상했다. 전웅태가 청소년 무대부터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다 2016년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리허설 격으로 열린 국제근대5종연맹(UIPM)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근대5종의 숙원인 올림픽 메달을 따낼 선두주자로 나섰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전웅태가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동메달을 따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선 성승민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 대회에서 2번 연속으로 남녀 근대 5종 메달리스트를 나란히 한명씩 배출하게 되는 기록을 세웠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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