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윤은 유독 8월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kt 시절인 2022년 8월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03으로 4승 5세이브를 기록했고, 2023년에도 8월 평균자책점 2.57을 찍었다. 모두 시즌 평균보다 훨씬 낮은 수치였다.
삼성 이적 후 부진했던 지난 시즌에도 8월만은 달랐다. 2024시즌 평균자책점이 4.09로 최근 6년 중 최악이었지만, 8월 11경기에서는 2.25를 기록하며 팀 뒷문을 안정적으로 지켰다.
올 시즌도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 6월까지 35경기에서 6.68이라는 참담한 평균자책점으로 고전하던 김재윤은 날씨가 더워진 7월부터 반등했다. 8월 이후 10차례 등판에서는 평균자책점 0.87이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 중이다.
8월 이후 실점 경기는 2일 LG전(1⅓이닝 1실점) 단 한 경기뿐이며, 최근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부활의 핵심은 직구 구속 회복이다. 김재윤은 직구와 포크볼의 구속 차이로 타자 타이밍을 뺏는 스타일이다. 전성기 150㎞대를 넘나들던 직구가 시즌 초반 140㎞대 초중반으로 떨어지며 위력을 상실했다.
연이은 역전 허용으로 6월 마무리에서 불펜으로 강등됐고, 월말엔 1군에서 말소되는 굴욕까지 당했다.
하지만 김재윤은 포기하지 않았다. 2군에서 체력을 비축하며 에너지를 재충전했고, 1군 복귀 후 다시 빠른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구위를 회복한 김재윤은 마무리 복귀 후 본격적인 위용을 드러냈다.
불펜 문제로 고전하던 삼성은 김재윤의 부활을 발판으로 상승세에 올랐다. 15일 이후 9경기에서 7승 1무 1패(승률 0.875)로 LG와 공동 1위 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김재윤은 6경기 등판 전경기 무실점으로 3세이브를 올렸다.
8위까지 추락했던 삼성은 7위로 올라서며 3위 SSG와의 격차를 2경기로 줄였다. 포스트시즌 진출권인 3위까지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거리에 왔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