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짧은 축제는 끝났다. KBO리그에는 다시 치열한 승부의 화약냄새가 퍼진다.
전체 720경기 중 전반기 440경기(61.1%)를 마친 KBO리그는 후반기 280경기(38.9%)를 앞두고 있다. 전체 일정의 40%가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올스타 휴식기를 마친 프로야구는 4연전으로 후반기 막을 올린다.
기본적으로 3연전 체제로 운영되는 KBO리그 특성상, 전체 경기 수를 3의 배수로 맞추기 위해 개막 때 2연전을 치른 팀들이 그대로 후반기 4연전으로 재대결을 펼친다.
17일부터 20일까지 롯데-LG(잠실), 두산-SSG(인천), 키움-삼성(대구), 한화-kt(수원), NC-KIA(광주)가 각각 4경기씩 맞붙는다.
작년보다 이틀 더 긴 6일간의 올스타 휴식기를 보낸 각 팀들은 후반기 개막과 동시에 1번부터 4번 선발까지 전력을 총동원할 수 있게 됐다. 각 구단의 전략에 따라 등판 순서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모든 팀이 주전 선발진을 총출동시켜 승부수를 던진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후반기 개막 4연전에서 최소 3승 이상을 거두는 팀은 이후 일정을 상당히 여유롭게 풀어갈 수 있지만, 여기서 뒤처지는 팀들은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더욱이 5위 kt부터 8위 삼성까지 모든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품고 있어 후반기 순위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격렬할 전망이다.
시즌 도중 이승엽 감독이 사임한 9위 두산은 후반기에도 젊은 선수들을 전면에 내세워 팀 재건 작업을 이어가고, 10위 키움은 미래 가능성을 증명해 보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위 LG에 4.5경기 차 우위를 점한 1위 한화는 외국인 타자 선택이 급선무다. 부상으로 빠진 에스테반 플로리얼 대신 투입된 루이스 리베라토가 타율 0.387의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한화 지도부에 달콤한 고민거리를 안겼다.
개막 후 파죽지세로 승리를 쌓아 올리며 '우승 최유력 후보'로 주목받았다가 2위로 밀린 LG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외국인 선수 3명의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3위로 전반기를 마감한 롯데는 불펜진의 과도한 사용량 문제 해결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홍민기와 윤성빈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고, 부상자 속출로 어려운 상황을 겪었던 KIA는 복귀하는 선수들과 함께 후반기 대역전을 노리고 있다.
5위 kt는 베테랑 외국인 투수 윌리암 쿠에바스를 떠나보내고 윌리엄 머피를 새로 영입했으며, 6위 SSG는 전반기 부상으로 고생했던 최정의 타격 회복이 팀 성적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위 NC와 8위 삼성은 공통적으로 불펜 재정비가 시급한 과제이고, 9위 두산은 유망주 최민석을 선발로 키우기 위해 최원준을 불펜으로 보직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10위 키움은 9월 복귀 예정인 에이스 안우진이 어떤 컨디션으로 돌아올지가 최대 관심사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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