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화)

야구

'양키스·매리너스 등 4개 구단 정찰' 키움 송성문, 홈 6연전 OPS 1.678 대폭발

2025-07-01 07:10

송성문 / 사진=연합뉴스
송성문 / 사진=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의 주장 송성문이 뜨거운 방망이로 팀과 개인 모두에게 전환점을 만들어내고 있다. 28세 내야수는 29일 고척스카이돔 삼성전에서 시즌 14호 3점포를 터뜨리며 주말 3연전 모든 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송성문의 활약에 힘입어 키움은 삼성과의 3연전을 완전히 석권하며 올 시즌 첫 스윕을 달성했다. 최하위에서 벗어나려는 키움에게는 소중한 전환점이 됐다.

3연전 동안 송성문은 4홈런 8타점에 2도루까지 곁들이며 팀 승리의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현재 그의 시즌 성적은 82경기에서 타율 0.289(14위), 14홈런(공동 7위), 50타점(9위), OPS 0.859(10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시즌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4월 타율 0.221로 시작했던 그는 5월 0.345, 6월 0.314로 매월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송성문은 초반 부진에 대해 "노력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였다"며 "야구가 얼마나 어려운 스포츠인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더욱 절감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매년 반복되는 시즌 초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는 스프링캠프부터 특별히 준비했지만 결과는 여전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 대한 의심도 있었지만, 분명히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으로 버텨냈다"고 말했다.

슬럼프 극복의 비결은 의외로 단순했다. 새로운 시도 대신 자신만의 루틴을 끝까지 고수한 것이다. "만약 뭔가를 바꿨다면 지금도 허덕이고 있을 것"이라며 "폼을 바꾸면 타석에서 스스로와 싸워야 하기 때문에 가장 피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주장으로서의 부담감도 컸다. 송성문은 "초반에는 제 때문에 팀이 지는 것 같았지만, 결국 야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더라"며 "이제는 승패보다 내 역할에만 집중하면서 마음도 편해지고 성적도 나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송성문 / 사진=연합뉴스
송성문 / 사진=연합뉴스
최근 MLB 진출 가능성이 화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달 초 한 유튜브 채널에서 미국 스카우트가 송성문의 MLB 도전 의사를 언급했지만, 당시 그는 "냉정하게 MLB에서 뛸 수준이 아니다. 한국에서 열심히 하겠다"며 부인했다.

하지만 3주가 지난 지금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김하성과의 대화가 계기가 됐다. "하성이 형이 '밑져야 본전이고, 돈 주고도 못 하는 경험'이라며 응원해주더라"며 "시즌이 끝났을 때 만족할 만한 성적이고, 좋게 봐주는 구단이 있다면 고려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속내를 밝혔다.

다만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정후나 혜성이는 꾸준히 잘했던 선수인데 나는 이제 1년 잘했을 뿐"이라며 "진지하게 생각한 적 없었는데, 하성이 형이 응원해줘서 조금 마음이 움직였다"고 웃으며 말했다.

실제로 MLB 구단들의 관심도 감지되고 있다. 키움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주에만 시애틀, 시카고 컵스,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등 4개 구단 스카우트가 고척스카이돔을 다녀갔다고 한다.

당장 영입 움직임은 아니지만, 이들은 송성문의 공격-수비-주루 삼박자 플레이를 직접 확인하고 갔다. 지난주 홈 6연전에서 송성문은 타율 0.519(27타수 14안타), 4홈런, 12타점, 2도루, OPS 1.678이라는 화려한 수치를 기록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송성문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MLB 도전 자격을 갖게 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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