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는 1992년. 당시 롯데는 6월까지 38승 29패로 리그 3위였다. 정규리그도 3위로 끝냈다.
포스트시즌에 오른 롯데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후 선동열이 부상으로 빠진 해태 타이거즈와 5차전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플레이오프마저 승리, 대망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당시 롯데는 윤학길-염종석-박동희 트로이카 투수진을 보유하고 있었다. 타선은 이른바 '남두오성'으로 불린 박정태, 김민호, 전준호, 김응국, 이종운이 중심을 이뤘다.
이들의 활약에 롯데는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4승 1패로 꺾고 우승했다.
이후 롯데는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데 33년이 흐른 올해 롯데에 이상한 기운이 흐르고 있다.
6월까지의 성적이 43승 34패(3무)로 3위다. 더욱 놀라운 것은 승패 마진이 +9로 같다는 사실이다. 1992년의 데자뷔다. 이 기세대로 간다면 롯데는 3위로 정규리그를 마칠 수 있다. 그리고는, 포스트시즌에서 승승장구, 33년 만에 정상에 오르겠다는 것이다.
롯데가 6월까지 3위를 유지한 것도 사실은 기적에 가깝다.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과 부진 등으로 팀에서 이달했음에도 잘 버텼다.
봄에만 반짝하는 '봄데' 분위기에서도 벗어난 듯하다.
무더운 여름을 어떻게 나느냐가 관건이다.
3위 롯데가 3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후 33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를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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