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팀 지도자가 시즌 중에 방송 출연을 위해 사임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게다가 kt는 현재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핵심 보직을 맡은 프로팀 1군 코치가 시즌 중에 방송을 위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 비판받을 수 있다.
첫째, 가더라도 시즌이 끝난 후에 갔어야 했다. 무책임한 행동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저간의 사정이 어찌 됐든 이종범 코치의 사임은 경솔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이는 kt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해태 시절의 인연으로 이강철 감독의 배려로 코치직을 맡았으면 최소한 한 시즌은 책임을 져야 도리다.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방송사가 시즌 중에 프로 팀 핵심 코치를 빼내간 것 역시 예의가 아니다. 시즌이 끝난 후 데려갔어야 했다. 무엇이 그리 급했는지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둘째, 감독이 되고 싶으면 정통 야구 팀 감독이 돼야지 연예 프로그램 야구 감독이 되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종범 정도의 화려한 경력을 지닌 인물이라면 얼마든지 정통 야구 팀 감독이 될 수 있다.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종범이라는 '거물'이 예능 프로 감독이 된다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일 팬들이 과연 있을지 의문이다.
이 코치는 1993년부터 1997년까지 해태(현 KIA)에서 공·수·주를 갖춘 유격수로 맹활약했다. 1998∼2000년에는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뛰기도 했다. 2001년 KIA로 돌아와 2012년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KBO 통산 1706경기 타율 0.297 194홈런 730타점 510도루를 기록했다.
이 코치는 은퇴 후 2013~2014시즌 한화이글스에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방송 해설, LG 코치, 국가대표 코치들을 거쳤고 2024년에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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