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5(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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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 한화 폰세, ERA 1.94인데 잠실만 가면 5.54...무슨 일?

2025-05-30 13:50

한화 폰세 / 사진=연합뉴스
한화 폰세 / 사진=연합뉴스
KBO 최대 규모 구장에서 유독 고전하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우완 코디 폰세(31)가 최근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22일 울산 NC전(5회 2실점)과 28일 잠실 LG전(7회 4실점)에서 연속으로 승리를 놓치며 시즌 승수가 8승에서 정체됐다.

일시적 슬럼프에도 불구하고 폰세의 2024시즌 행보는 여전히 인상적이다. 29일 기준 12경기 79이닝을 소화하며 8승무패 평균자책점 1.94, 105개 삼진을 기록 중이다. 승수와 방어율, 탈삼진 등 주요 투수 지표에서 리그 상위권을 유지하며 한화의 플레이오프 경쟁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폰세는 특정 구장에서만큼은 평소 모습과 다른 면을 보이고 있다. 올해 홈을 포함해 7개 구장에서 투구한 폰세는 유독 잠실야구장에서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잠실에서의 2경기 성적은 1승무패 평균자책점 5.54로, 전체 방어율과 큰 격차를 보인다.

이런 현상은 더욱 의외다. 잠실야구장은 KBO 전 구장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중견 담장까지 125m, 좌우 파울라인까지 100m로 설계돼 투수들이 심리적 여유를 갖기 쉬운 환경이다.

폰세의 잠실 첫 등판은 지난달 9일 두산전이었다. 승리는 따냈지만 6회 4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회 이상 3자책점 이하) 기준에는 미달했다. 특히 두산 타자들에게 8개 안타를 내준 것은 올해 폰세의 단일 경기 최다 피안타 기록이다.

28일 LG전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반복됐다. 김현수와 이영빈에게 연속 홈런을 허용하는 등 장타에 취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7회말 내야 수비 실수로 추가 실점이 발생하긴 했지만, 무사 상황에서 연속 출루를 허용한 폰세 자신의 아쉬움도 분명했다.

시즌이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한화는 앞으로도 두산, LG와의 잠실 원정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폰세에게는 잠실에서의 추가 선발 기회가 충분히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완성도 높은 올시즌 퍼포먼스를 더욱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잠실에서의 미완성 과제를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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