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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스토리] 7번 아이언과 퍼터만 갖고 이븐파 친 한국 골프 전설 한장상...그의 이름을 딴 프로골프대회 미디어데이서 감격해

2022-07-08 14:51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 미디어데이에서 답변하는 한장상 고문[KPGA 제공]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 미디어데이에서 답변하는 한장상 고문[KPGA 제공]
한국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한장상(82)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고문이 현역시절 명문 안양CC에서 7번 아이언과 퍼터만을 갖고 이븐파 72타를 쳤다는 얘기는 아직도 많은 후배 골퍼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7번 아이언 각도를 바짝 세워 드라이버로 대용했으며, 각도를 눕혀 어프로치샷을 대신해 모든 비거리를 맞췄다는 것이다. 전성기 시절 그를 범접할만한 선수는 없었다.

한 고문은 1964년부터 1967년까지 한국오픈 4연속 우승과 1968년부터 1971년까지 KPGA 선수권대회 4연속 우승을 이루며 한국 골프를 빛냈다. 1972년에는 일본 투어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일본오픈에서 정상에 올랐고, 1973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 출전했다.

한 고문은 지난 7일 경기 성남 KPGA 빌딩에서 열린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총상금 5억원)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자신의 이름을 딴 대회 개최가 열리게 된 것에 대해 한동안 말을 잊지 못하고 감격해 했다.

그는 "막상 이런 자리에 서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저 고맙다"며 "오랜 기간 골프를 했는데 생전에 이렇게 제 이름을 딴 대회가 열리게 돼 감개무량하다. '이런 날도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1981년 제1회 신한동해오픈 우승 후 기념 촬영하는 한장상 고문(오른쪽)[KPGA 제공]
1981년 제1회 신한동해오픈 우승 후 기념 촬영하는 한장상 고문(오른쪽)[KPGA 제공]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충남 태안 솔라고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은 통산 22승(국내 19승, 일본투어 3승)에 빛나는 '한국 골프의 산증인' 한 고문의 업적을 기념하는 대회다.

한 고문은 자신이 한국과 일본에서만 우승의 꿈을 이뤘지만, PGA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뛰는 후배들을 보며 위안을 얻는다고 했다.

한 고문은 "미국에서 뛰는 선수가 우승하면 얼마나 기쁠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면서 "김시우나 이경훈, 임성재 같은 선수들이 특히 눈에 든다"고 말했다.

"골프는 무조건 멀리 친다고 되는 운동이 아니다. 공을 가져가고 싶은 곳으로 가져가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그는 "골프에선 정신 집중이 중요하다. 아쉬운 플레이를 했다고 너무 실망하면 안 된다. 자신의 장단점을 상대에게 다 보여주는 것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구자철 KPGA 회장은 "너무 늦게 헌정 대회를 마련해 한 고문께 송구스럽다"면서 "한 고문은 오늘의 최경주와 박세리가 있게 해준 원조 선수다. 이 대회가 계속 이어지고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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