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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샷이다. 에미넴의 8마일 마지막 신이다” 너무 비장한 아데산야-UFC287

2023-04-08 07:30

아데산야는 ‘마지막 샷’이라고 했다. 모든 걸 걸었고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싸움에 나선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백인 래퍼 에미넴이 주연한 영화 ‘8마일’을 인용했다.
'마지막 샷'의 아데산야. 오른쪽은 미디어데이의 모습(사진=UFC)
'마지막 샷'의 아데산야. 오른쪽은 미디어데이의 모습(사진=UFC)

“이번 경기는 영화와 같다. 내겐 마지막 한 번의 기회다. 이 기회는 평생에 한 번만 오기 때문에 결코 놓쳐서는 안된다. 에미넴의 8마일 마지막과 같은 순간이다."

비약이 좀 있지만 그만큼 비장하다는 뜻이다.

에미넴은 흑인들이 주류인 래퍼의 세계에서 정상에 오른 백인 래퍼. 그가 주연한 영화 8마일은 그의 자전적 스토리. 아무 희망도 없는 암울한 인생의 에미넴이었지만 그에겐 누구보다 잘하는 랩이 있었다. 그러나 무대 울렁증 때문에 배틀에선 입 한 번 제대로 풀지 못하고 참패하곤 했다. 그러다 마지막 순간 비로소 입이 터지면서 흑인 최고의 래퍼를 꺾고 최후의 승자가 된다.

아데산야는 에미넴이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며 멋지게 이기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강조하고 싶은 듯 하다.

나름 비슷한 면이 있다. 자신의 장점을 살려 흑인 래퍼에 대한 두려움증과 무대 울렁증을 한꺼번에 털어낸 것이 특히 그렇다.

아데산야의 경기력은 페레이라를 앞선다. 그런데도 3전패다. 킥복싱 시절의 2패는 그렇다쳐도 무패 챔피언으로 치른 UFC 경기마저 빼앗겨 ‘페레이라 포비아’를 겪을 만 하다.

지난 해 11월의 타이틀전도 아데산야의 게임이었다. 페레이라의 5라운드 레프트 어퍼컷이 터지지 않았으면 만장일치 판정승이었다. 킥복싱 첫 대결은 진 경기가 아니었고 KO패한 두번 째 경기도 그 전까지 이기고 있었다.

“매번 내가 이기고 있었다. 페레이라의 회복 능력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모두 한 순간의 실수였다. 이번엔 그의 의식을 완전히 끊어 버리겠다.”

아데산야는 3, 4회 피니시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한방을 터뜨리지 못해 살려줬다가 역전패 한 점을 상기시키며 이번엔 기회가 오면 바로 끝내겠다고 했다.

그렇게만 하면 아데산야는 ‘마지막 샷’을 제 2의 챔피언 시절로 이어갈 수 있다. 그에겐 그럴 능력이 충분하다. 그래서 3차례나 졌는데도 여전히 탑독이다.

그런데 너무 비장하고 너무 긴장하고 있어 그것이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 어깨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면 땅볼을 던지게 되는 것처럼.

“다음은 모르겠다. 나에겐 이 싸움 뿐이다. 지난 4개월 동안 이 싸움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모두 짤랐다. 가장 위대한 선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각인 시키겠다.”

복수 전을 하루 앞두고 SNS와 미디어 인터뷰 등을 통해 ‘각별한 심경’을 밝힌 아데산야. 8일 마이애미에서의 계체를 184.5 파운드로 편안하게 통과했다. 페레이라 역시 지난 번과 같이 185파운드를 기록했다.

아데산야(MMA 23-2, UFC 12-2)는 지난 해 11월 UFC 281에서 천적 알렉스 페레이라 (MMA 7-1, UFC 4-0) 에게 5회 TKO 패, 5차례나 방어했던 미들급 타이틀을 잃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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