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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857] 왜 체조 종목 ‘안마(鞍馬)’에 ‘말 마(馬)’가 붙었을까

2022-12-2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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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예선전에서 이준호의 안마 연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체조에서 말과 연관한 종목이 2개가 있다. 안마와 뜀틀이다. 모두 승마 훈련에서 유래된 종목이다. 안마는 목마를 본 따 기구를 사용하며, 뜀틀은 말처럼 생긴 틀을 뛰어 넘는다. 안마는 일본식 한자어로 ‘안마(鞍馬)’로 표기해 ‘말 마(馬)’를 종목이름으로 쓴다. 뜀틀은 예전 일본식 한자어로 말과 흡사한 틀을 뛰어넘는다는 의미로 ‘도마(跳馬)’라고 불렀다. 도마는 후에 국어 순화운동의 일환으로 ‘뜀틀’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안마는 영어 ‘Pommel horse’를 번역한 말이다. ‘Pommel’은 안장머리 손잡이를 의미하며 ‘horse’는 말을 의미한다. 포멜이라는 두 개의 손잡이가 붙은 틀 위에서 손만으로 기술을 보여주는 경기라는 뜻인 것이다.

안마는 처음에는 ‘목마(木馬)’라고 불리웠다. 나무 말과 같은 기구를 써서 체조를 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일제강점기 시절 목마라는 이름을 먼저 썼다. 조선일보 1928년 2월22일자 ‘곡선미화(曲線美化)한 십삼종(十三種)의경기(競技)’ 기사는 ‘영년제일십이회(令年第一十二回)부터 제일회현상력기대회(第一回懸賞力技大會)를『써커스』대회(大會)에 가입(加入)하야 더욱 성황(盛況)을일울터인바 금년(今年)의경기종목(競技種目)은주 악(奏樂)을비롯하야 이하유도(如下柔道) 권투(拳鬪) 적환(吊環) 녹봉(錄棒) 목마(木馬) 평행목(平行木) 파라미드 텁불링 인도봉(印度棒) 아령급(啞鈴及)완스 체조희극(體操喜劇) 빠스넷뿔께임 현상력기(懸賞力技) 등(等)의 실(實)로통결무비(痛抉無比)한 십삼종목(十三種目)인바 그 외(外)에도 취미진진(趣味津津)한 여흥(餘興)이잇서 당야(當夜)의 성황(盛況)을 일을것이다’고 전했다. 하지만 1936년 베를린올림픽 전후로는 ‘안마’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조선일보 1936년 4월1일자 ‘조선중앙기청(朝鮮中央基靑) 체육부원모집(體育部員募集)‘기사는 ’조선중앙기독교청년회체육부(朝鮮中央基督敎靑年會體育部)에서는 춘계부원(春季部員)을 모집(募集)한다는바 초보(初步)로부터 지도(指導)할 방침(方針)이며 상세사항(詳細事項)은 동관체육부(同舘體育部)에 문의(問議)하야주기를 바란다고한다 ▲기계체조(器械體操)=(철봉(鐵棒),평행봉(平行棒),적환(吊環) 안마(鞍馬),횡제(橫梯),등승등(登繩等))매주화(每週火), 목하오사시(木下午四時)…오시(五時)‘라고 보도했다. ’목마‘라는 명칭이 ’안마‘로 바뀌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안마와 뜀틀 주 종목은 원래 승마를 위한 준비운동으로 행해졌다. 로마 시대의 승마 훈련에서 유래했는데, 안마는 목마를 본 따 만들었다. 특히 안마는 체조 경기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기구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안마가 안장을 붙인 말 위에서의 동작을 재현하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자동차가 발명되기 이전 말은 인간을 위한 최고 교통수단으로 말과 관련한 운동으로 승마와 경마가 만들어졌으며, 몸 관리를 위해 안마 등이 이어서 생겨났다. 뜀틀도 승마를 연습하는 운동으로 틀 위에 손을 딛고 뛰어 넘거나, 회전을 하면서 경기화됐던 것이다. 안마 등은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부터 기계체조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현재까지 시행되고 있다.

평행봉도 안마를 연습하기 위한 기구로 만들여졌다. 독일 체조의 아버지 프리드리히 루드비그 얀은 처음 평행봉을 만들 대 평행봉 아래로 빠져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두었다. 이것은 인간이 말 아래 등으로 빠져나가는 것은 이상하다는 이유로 만들어 진 것이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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