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키움이 대타 임지열의 역전 2점 홈런, 이정후의 백투백홈런에다 마무리로 나선 김재웅이 믿기 어려운 호수비와 함께 2이닝을 책임지며 LG에 재역전승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키움은 2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플레이오프 LG와의 3차전에서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대타 임지열의 역전 2점포-이정후의 1점포로 6-4로 승리했다. 이로써 키움은 2014년, 2019년에 이어 3번째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승부는 6회에 7회에 연거푸 요동쳤다. 그 원인은 투수 교체였다.
3차전은 올시즌 평균자책점-탈삼진 2관왕인 안우진과 후반기 좌완 최고의 에이스로 떠오른 김윤식의 토종 에이스 선발 맞대결로 펼쳐졌다.
준PO 1, 5차전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만 세번째 선발로 나선 안우진은 특유의 직구보다는 변화구 위주로 피칭을 하며 6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제몫을 했다.
김윤식은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1회와 6회에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내주기는 했으니 5⅔이닝 동안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키움의 타선을 막아냈다.
승부는 LG가 2회 오지환의 2루타에 이은 문보경의 선제 적시타, 3회에 2사 후 채은성의 좌월홈런으로 2-0으로 앞선 6회말에 한바탕 요동쳤다. 바로 LG의 한발 빠른 불펜 교체가 화근이었다.
LG는 6회말 키움이 선두타자 송성문의 중전안타 뒤 연속 땅볼로 2사 3루가 되자 이정후를 상대하기 위해 이때까지 호투하던 선발 김윤식을 내리고 진해수를 올린 것이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진해수가 이정후에게 던진 초구가 몸쪽으로 날아가 팔에 스쳐 제대로 승부도 못해보고 2사 1, 3루가 됐고 김혜성이 우익선상 2루타를 날려 1점을 내줬다.
LG는 진해수를 내리고 홀드왕 정우영을 내세워 야시엘 푸이그를 막으려고 했으나 푸이그의 빗맞은 타구가 느리게 3루쪽으로 흘러가면서 3루수 문보경이 잡았지만 1루로 던질 수 없었다. 내야안타가 되며 2-2 동점이 됐고 이어 김태진의 좌전안타까지 터지면서 김혜성까지 홈을 밟아 3-2. 역전이 되고 말았다.
키움에게 약간의 행운이 따르기는 했지만 지나치게 2점을 지키기 위해 불펜진을 일찍 가동한 것이 역전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었다.
LG도 만만히 물러나지는 않았다. 안우진이 물러난 7회초 선두 8번 서건창이 바뀐 투수 이승호로부터 중전안타를 친 뒤 키움 내야진의 허를 찌른 2루 도루에 이어 허도환까지 볼넷을 얻어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는 키움이 이승호를 내리고 박해민을 상대하기 위해 셋업맨 김동혁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동혁은 박해민을 상대하면서 폭투를 해 무사 2, 3루가 됐고 박해민과 대타 문성주의 잇단 내야 땅볼에 2, 3루 주자가 모두 홈에 들어 오면서 4-3으로 재역전을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야구의 신'은 마지막에 키움의 손을 들어 주었다.
7회말 키움은 2사후 1번 김준완이 투수쪽 땅볼이 LG 투수 김대유의 글러브를 맞고 행운의 내야안타가 되면서 재역전의 서막을 열었다.
키움이 대타 임지열을 내 세우자 LG는 김대유에서 이정용으로 다시 불펜을 바꾸었다. 아예 이정용의 직구를 노리고 들어온 임지열은 초구 147㎞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배트를 휘둘렀고 이 공은 그대로 중월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2점홈런이 됐다.
이어 뒤를 이은 이정후도 이정용의 초구 147㎞의 높은 직구를 쳐 우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백투백홈런으로 단숨에 6-4로 재역전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홈런이 1개밖에 없었던 임지열은 지난 16일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2점포에 이어 이날 2점홈런으로 포스트시즌에서만 2개의 홈런을 날려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임지열의 대타 홈런은 PO 통산 8호이자 PS 통산 24호
이정후는 개인 첫 포스트시즌 홈런이며 플레이오프전 백투백 홈런은 통산 11호째이고 포스트시즌 통산 26호다.
기세를 탄 키움은 8회초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마무리로 나선 김재웅의 멋진 허슬플레이로 LG 추격의 맥을 끊는 멋진 수비까지 나왔다.
키움은 8회초 김동혁이 채은성과 오지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가 되자 마무리 김재웅에 조기 투입하면서 2이닝을 맡기는 초강수를 뒀다.
김재웅은 높은 공에 번트를 댄 첫 타자 문보경의 타구가 높이 뜨자 마운드에서 달려나와 다이빙캐치로 잡아낸 뒤 2~3루 사이에 있던 2루 주자 채은성이 2루로 채 돌아가지 전에 정확한 2루 송구로 잡아내 단숨에 2아웃을 잡아내 LG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김재웅은 9회초에도 나와 1사후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후속타자를 가볍게 끝내며 역전-재역전의 명승부에 마침표를 찍고 2이닝 세이브를 했다.
한편 28일 오후 6시30분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릴 4차전에는 1차전과 똑같이 LG는 케이시 켈리가, 키움은 타일러 애플러가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1차전에서는 켈리가 애플러를 누르고 승리투수가 됐었다.
■플레이오프 3차전(10월 27일)
◇고척(키움 히어로즈 2승1패)
LG 트윈스
011 000 200 - 4
000 003 30× -6
키움 히어로즈
▲LG 투수 김윤식 진해수(6회) 정우영(6회) 김대유(7회) 이정용(7회·1패) 임찬규(8회)
▲키움 투수 안우진 이승호(7회) 김동혁(7회·1승) 김재웅(8회·2세이브)
▲홈런 채은성①(3회1점·LG) 임지열②(7회2점) 이정후①(7회1점·이상 키움)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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