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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건 잘못이었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툭 튀어나온 욕설. 박준용 1점차 2-1 판정승

2022-05-23 07:37

초조한 순간이었다. 링 아나운서가 박준용과 앤더스의 이름을 한 번씩 불렀다. 29-28로 1-1 동점이었다. 박준용의 얼굴이 긴장감으로 잔뜩 굳어 있었다.

“그래도 그건 잘못이었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툭 튀어나온 욕설. 박준용 1점차 2-1 판정승

전체적으로 보면 박준용(사진)이 이긴 경기였다. 테이크 다운을 세 차례 당했지만 크게 지배 당하지 않았다.

타격은 차이가 많이 났다. 특히 마지막 3회 승부처에서 던진 불꽃 타격은 심판들의 마음을 사기에 충분했다.

그렇다면 29-28이라도 2-0이어여 하는데 1-1이어서 마음 놓을 수 없었다. 더구나 판정 잡음이 심심찮게 일어나는미국 땅 아닌가.


짧은 순간이었지만 무척 길게 느껴 진 10여초. 마침내 링 아나운서가29-28을 외친 후 뜸을 한 번 들이더니 박준용의 이름을 불렀다.

승리였다. 지난 대회에서 역전 KO패 한 터여서 이번에 또 지면 안되는 일이었다.

너무 기뻤다. 함성과 함께 자신도 모르게 욕이 튀어 나왔다. 험한 아이들이 접두사처럼 흔히 쓰는 욕이었다.


“잘못된 행동이었다. 나도 모르게 튀어 나왔다. 아무리 기뻐도 욕은 아니다. 죄송하다.”

습관의 실수. 그래서 평소 입에 달고 다니면 곤란해 지는 경우가 더러 생긴다. 어떤누구를 향해 그런 것이 아니여서 크게 문제 될 건 없지만 대중 앞에 서는 사람이니 항상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박준용이 2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205’ 미들급 경기에서 미국의 에릭 앤더스를1점차의 2-1 판정으로 누르고 UFC 4승째를 올렸다.

지난 해 11월 그레고리 로드리게스에게 당한 프로 첫 KO패의충격에서 벗어나는 기분 좋은 승리였다.

박준용은 링 네임을 멋 모르고 ‘닌자 터틀’로 정했다가 일본 색이 짙어거북선을 생각하며 ‘아이언 터틀’로 바꾼 개념 있는 파이터.

MMA 14승 5패로 머지않아 ‘미들급톱 15’에 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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