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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스토리] 살해 위협+갱단 총격+살인적인 무더위...PGA 챔피언십 장소 서던 힐스 CC의 ‘공포’

2022-05-17 00:00

타이거 우즈가 서던 힐스CC에서 연습 라운드를 하고 있다.
타이거 우즈가 서던 힐스CC에서 연습 라운드를 하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미국)=장성훈 기자] 2022 PGA 챔피언십이 열리는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 힐스 컨트리 클럽은 ‘악명’ 높은 장소로 알려져 있다. 살해 위협과 갱단 총격, 그리고 살인적인 더위의 등골이 오싹해지는 역사를 갖고 있는 곳이다.

미국 매체 데드스핀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13일의 금요일’을 맞아 86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이 클럽에서 발생한 무시무시한 사건들을 소개했다.

1977년 골프장에 FBI가 출동한 사건이 가장 유명하다. 당시 이 골프장에서는 US오픈이 열리고 있었다. 대회 파이널 라운드 14번 홀을 끝낸 허버트 그린은 갑자기 살해 위협 소식을 접했다. 한 여성이 FBI에 전화를 걸어 남자 친구와 다른 두 남자가 그린을 살해할 계획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FBI에는 비상이 걸렸다. FBI 요원들과 털사 경찰은 부랴부랴 골프장에 출동해 그린을 보호했다. 경찰은 그린이 15번 홀 티샷을 할 때 티박스 주위를 철통같이 경호했다.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무장한 경찰에 둘러싸인 그는 15번 홀에서 파를 기록했다. 그린이 18번 홀을 끝낼 때까지 이 같은 진풍경은 계속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린은 침착한 플레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첫 메이저 우승이었다.


FBI에 그린 살해 위협 전화를 건 여성의 신원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그린은 살해 위협 위기에서 벗어났으나 한 사업가는 서던 힐스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그린에 대한 살해 위협 사건이 난 지 불과 4년 후, 악명 높은 갱단의 보스 화이티 벌거(영화 디파티드의 기반이 됨)는 부하들에게 사업가 로저 휠러를 없애라고 명령했다. 벌거가 자신의 사업 중 한 곳에서 돈을 횡령하고 있음을 휠러가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휠러는 1981년 5월 서던 힐스 주차장에서 버거 갱단에게 총격을 받았다.


서던 힐스는 살인적인 더위로도 유명하다. 오클라호마주 여름 낮 최고 기온은 기본이 섭씨 40도다. 1936년, 그 해 이곳에서는 오클라호마 오픈이 열리고 있었다. 대회가 열리는 동안 기온은 섭씨 46도까지 치솟았다. 그러자 수명의 골퍼들이 경기 도중 기권해버렸다.

2007년 PGA 챔피언십이 열렸을 때도 4일간 섭씨 38도, 37도, 37도, 39도를 각각 기록했다. 기상청은 챔피언십 기간 중 폭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갤러리 40여 명이 더위 때문에 입원하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대회는 강행됐고, 타이거 우즈가 우승했다.

올 PGA 챔피언십은 예전에 비해 이른 5월 19일부터 열린다. 현재 오클라호마 낮 최고 기온은 35도 내외를 기록하고 있지만, 대회가 열리는 동안에는 크게 덥지 않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하고 있다.

올해 서던 힐스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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