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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444] 왜 포스트(Post)라고 말할까

2021-07-24 06:58

포스트는 페인트영역으로 알려진 골밑 4각형 구역을 통칭적으로 일컫는다. 사진은 포스트지역에서 빠져나와 수비수 뒤로 물러서서 쏘는 페이드 웨이드에 능했던 코비 브라이언트의 미국 대표팀 경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포스트는 페인트영역으로 알려진 골밑 4각형 구역을 통칭적으로 일컫는다. 사진은 포스트지역에서 빠져나와 수비수 뒤로 물러서서 쏘는 페이드 웨이드에 능했던 코비 브라이언트의 미국 대표팀 경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농구 용어를 처음 접하는 이들이라면 포스트(Post)라는 말에 혼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예전 농구 용어를 익히면서 포스트의 의미에 대해 한동안 헷갈린 적이 있었다. 축구에서 포스트라는 말은 농구 보다 좀 더 구체적이다. 축구에서 포스트는 골 포스트(Goal Post)라는 말로 대표할 수 있다. 골대라는 의미이다. 구체적인 대상을 가리킨다. 하지만 농구에서 포스트는 표현이 좀 다양하다. 페인트 영역으로 알려진 골밑 4각형 구역이다. TV로 농구를 보던가, 실제 경기를 해 보면 선수나 코치가 포스트라는 말을 하는 것을 자주 듣는다. 포스트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에게 육체적으로 가장 힘든 지역이며 대부분 파울이 이 곳에서 발생한다.

미국 인터넷 용어사전에 따르면 원래 포스트라는 말은 공격자가 수비자를 등에 두고 공격을 하는 ‘포스트 업(Post Up)’에서 유래했다. (본 코너 443회 ‘ 왜 포스트업(Post Up)이라 말할까’ 참조) 센터와 파워포워드는 지역에 따라 로우(Low) 포스트와 하이(High) 포스트에서 플레이를 펼친다. 로우 포스트는 바스켓 양쪽 페인트 라인 하단에 위치한 지역을 말한다. 센터나 파워포워드가 바스켓 아래 정열해 있는 모습을 연상하면 된다. 레이업, 덩크, 훅 샷 등은 로우 포스트에서부터 시작해야 유리하다. 스몰 포워드, 가드 등도 점차 로우 포스트 플레이에 가담하는 정도가 늘어나고 있는게 현대 농구 추세이다. 로우 포스트는 수비에서도 중요하다. 슛을 막고 파울을 하지 않고 상대 공격을 저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 포스트는 자유투 라인 근처의 영역을 말한다. 로우 포스트보다 바스켓에서 더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이다. 포스트 업으로 전진을 하면서 중거리 점프슛을 하기 위해 하이 포스트 지역을 활용한다. 빅맨은 수비수를 골대에서부터 멀리 유인을 하고자 할 때 하이 포스트를 이용해 림까지 공간이 비우도록 한다. 로우 포스트와 마찬가지로 하이 포스트는 공격과 수비에 중요한 공간이다. 포스트업으로 공격을 하면서 골밑에서 쏘는 레이업, 덩크나 훅 샷 대신 페이드어웨이 등으로 공략한다. 포스트에서 코비 브라이언트나 마이클 조던이 많이 구사했던 슛이다. 공격수가 바스켓 쪽으로 등을 돌리고 수비수 뒤로 물러나다가 갑자기 포스트에서 페이드어웨이 점프샷을 날린다.

포스트 플레이어라면 키가 크고 덩치가 큰 선수를 먼저 생각한다. 키와 덩치를 갖추는게 포스트 플레이어의 일반적인 특성이지만 반드시 이것이 유리하지만은 않다. 얼마나 자신의 자리를 잘 지킬 수 있는가가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포스트 플레이어는 볼을 터치하든 안 하든 한 베이스라인에서 다음 베이스라인까지 일관되게 달릴 수 있어야 한다. 칭찬을 많이 받지 못하지만 팀내에서 가장 열심히 뛸 수 있는 선수라야 한다. 대부분 포스트 플레이어는 바스켓을 등에 대고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플레이에 자신감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따라서 신체 능력만큼 중요한 게 경기에 대한 감각이라고 할 수 있다. 포스트 플레이어에게는 자신의 자리를 확보하는 포지셔닝, 상대에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는 카운터 능력, 경기를 읽는 지능, 빠른 발놀림과 리바운드 등이 요구된다. 포스트의 성공이 팀 성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포스트플레이는 매우 중요하다. 코치들이 포스트플레이를 완벽하게 하는데 많은 공을 들이는 이유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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