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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가 켕기는 슈어저' vs '청정' 류현진...이물질 검사 태도 180도 달라

2021-06-27 08:50

이물질 검사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맥스 슈어저.
이물질 검사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맥스 슈어저.


이물질 사용 의혹을 받고 있는 투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사이영상 3회 수상자인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이야기다.

슈어저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심판의 이물질 검사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1회 말 등판을 마친 후 심판진의 검사를 받은 그는 불만 섞인 표정을 지어보였다.

3회 말 브라이스 하퍼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낸 후 심판이 다시 이물질 검사를 하자 슈어저는 모자를 벗은 뒤 양팔을 옆으로 벌리며 무언의 항의를 했다.

4회 말 알렉 봄을 삼진 처리한 후 조 지라디 필라델피아 감독이 심판진에게 어필하자 심판진은 슈어저에게 다시 한 번 이물질 검사를 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슈어저는 바지의 벨트까지 풀면서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머리를 보여주며 자신은 이물질을 바르지 않았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5회 말 투구를 마친 뒤 덕아웃에서 지라디 감독을 향해 모자와 글러브를 보여주며 조롱하기도 했다.

경기 후 화상 인터뷰하는 류현진[MLB프레스닷컴 캡처]
경기 후 화상 인터뷰하는 류현진[MLB프레스닷컴 캡처]

27일 류현진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선발 투수로 나섰다.

류현진은 이날 1회와 2회, 6회 총 세 차례 검사받았다. 베테랑 심판 조 웨스트는 류현진의 모자와 글러브를 면밀히 살폈으나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밝은 미소를 지으며 검사에 응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아무것도 안 묻어 있으니까 기분 좋게 검사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그러면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나온 규칙이기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쾌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뒤가 켕기는 선수와 ‘청정’ 그 자체인 선수의 이물질 사용 여부 검사에 대한 태도가 이렇게 180도 달랐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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