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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61] 인디애나 페이서스(Pacers)는 어떻게 ‘페이서스’ 팀이름을 갖게 된 것일까

2021-04-24 20:25

인디애나 페이서스는 1967년 창단이후 한 번도 팀이름을 바꾸지 않았다. 사진은 올 시즌 NBA 인디애나 경기모습. [인디애나 인스타그램 캡처]
인디애나 페이서스는 1967년 창단이후 한 번도 팀이름을 바꾸지 않았다. 사진은 올 시즌 NBA 인디애나 경기모습. [인디애나 인스타그램 캡처]
인디애나 페이서스(Pacers)는 미국프로농구(NBA) 동부 컨퍼런스 센트럴 디비전 소속팀이다. 연고지는 인디애나주에서 최대 도시인 인디애나폴리스이다. 이 팀은 1967년 팀 창단할 때부터 팀이름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쓰고 있다. 팀 이름 페이서스는 인디애나에서 유명한 경마와 ‘인디 500 레이스’에서 영감을 얻어 지었다. 자동차 레이스에서 유도차량인 페이스카에서 따온 것이다.

인디애나주는 전통적으로 농구 인기가 미국 여러 주 가운데 가장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1891년 매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에서 처음 농구를 발명한 네이스미스 박사는 1925년 인기가 높은 인디애나주 고교 농구대회의 직접 관람한 뒤 “농구는 매사추세츠에서 발명됐지만 인디애나주에서 실제로 시작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디애나주에서 농구가 인기를 끌게 된 것은 1891년 니콜라스 맥케이라는 목사가 스프링필드 YMCA 체육관에서 네이스미스 박사로부터 농구를 배워 고향인 인디애나주 크로포드스빌로 돌아와 보급을 하게 되면서 비롯됐다고 한다.

인디애나주는 주의 상징물로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미식축구를 제치고 농구를 이름에 올릴 정도이며 미국 농구를 빛낸 전설적인 인물들을 여러 배출했다. 보스턴 셀틱스를 대표하는 NBA 역대 최고의 스몰포워드로 이름을 날렸던 래리 버드는 인디애나 주립대 출신으로 대학재학시절인 1979년 NCAA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드림팀 1’으로 금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한 뒤 보스턴에서 은퇴한 이후 인디애나 페이서스 감독(1997-2000)과 사장(2003-2012, 2013-2017)을 역임했다.

인디애나는 ‘농구의 아버지’로 불린 존 우든(1910-2010)의 고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존 우든은 1932년 퍼듀대 소속으로 국내 선수권대회에 출전, 팀 우승을 이끌었다. 대학 졸업 이후 몇 년동안 인디애나폴리스 카우츠키스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선수 은퇴이후 처음 감독생활을 한 곳도 인디애나 주립대였다. 1948년 UCLA로 옮겨 1975년까지 27년동안 NCAA 10회 우승을 차지하는 미국대학농구 최고의 감독으로 화려한 명성을 날렸다. 1967년부터 1973년까지 7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NCAA 올해의 감독에 총 6번 선정됐으며 NBA에서 활약했던 카림 압둘 자바와 빌 월턴의 스승이기도 하다. 그는 1961년 업적을 인정받아 네이스시미 농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으며 1973년 감독으로 다시 한번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2006년 대학 농구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됐다.

오렌지 색깔의 농구공 아이디어를 낸 토니 힌클(1899-1992) 전 버틀러대학 감독도 인디애나주 출신이다. 그는 1950년대 후반까지 짙은 갈색공을 썼던 농구공을 선수와 팬들에게 더 잘 보이게 하기 위해 오렌지 색깔로 바꾸게 한 주인공이다. 농구공 제조회사 스팔딩과 협력해 1958년 루이빌에서 열린 NCAA 파이널 포에서 처음으로 오렌지 농구공을 테스트 했으며 다음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사용하게 했다. 그는 농구에 기여한 공로로 1965년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미국 농구 발전에 기여한 인디애나주이지만 정작 인디애나 페이서스는 센트럴 디비전 소속 5개 팀 중 유일하게 NBA 우승이 없는 팀이다. 래리 버드 감독이 재임중이던 1999-2000시즌 NBA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지만 LA 레이커스에 2승4패로 패해 우승에 실패했다. 인디애나 페이서스에서 역대 최고의 선수로는 1987년부터 2005년까지 활약한 레지 밀러를 꼽을 수 있다. 그는 마이클 조던이 이끌던 최고 전성기의 시카고 불스의 대항마로 소속팀을 끌어 올리며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농구계의 최초의 3점슛 스타로 5차례 NBA 올스타, 3차례 ALL-NBA 써드 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18년동안 원클럽맨으로 한 프랜차이즈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선수 TOP 5에도 들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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