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포커스]'신인왕' 소형준과 '홀드왕' 주권, 연봉 협상은 달랐다.---주권, 이길 확률 5%에 손 내밀었다

정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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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1-01-1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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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주권이 11일 구단과 연봉 협상이 결렬돼 2012년 이대형에 이어 9년만에 연봉조정신청을 했다.
①신인, 26게임, 133이닝, 141피안타, 6피홈런, 13승6패, 평균자책점 3.85, 연봉 2700만원 ②6년차, 77게임, 70이닝, 54피안타, 6피홈런, 6승2패 31홀드, 평균자책점 2.70, 연봉 1억5천만원

웬만한 야구팬이라면 금방 어떤 선수인지 눈치를 챌 수 있을 것 같다. 예상한 대로 ①번은 '신인왕' 소형준(20)의 2020시즌 기록이고 ②번은 '홀드왕' 주권(26)의 기록이다.

2020시즌 KBO 리그 막내 구단 KT 위즈의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을 어느 한 두 선수의 공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비록 코로나19로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는 적었지만 많은 팬들의 응원을 비롯해 모든 선수단들의 노력과 프런트의 헌신적인 지원이 한데 어우러진 덕분이었다.

이런 가운데서도 마운드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인 토종 투수인 소형준과 주권의 활약은 그 어느 선수 이상으로 큰 역할을 한 것만은 틀림없다.

이를 보상하듯 소형준은 2년 선배인 강백호의 뒤를 이어 신인왕에 올랐고 주권은 사상 처음으로 홀드왕을 차지하며 2020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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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소형준은 연봉 협상 테이블에 앉은 지 5분만에 도장을 찍었다고 한다. 아직 정확한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1억원 가까운 이상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들 두 선수의 연봉 협상과정은 판이했다.

소형준은 홀로 연봉 협상 테이블에 앉아 5분만에 도장을 찍고 나왔다고 한다. "성적이 좋았던 만큼 큰 부담없이 들어갔고 구단에서 워낙 잘 챙겨 주셨다. 결과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구단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신인왕이었던 강백호가 받았던 2년차 연봉인 1억2천만원을 넘어 KT 2년차 최고 연봉이 유력하다는 것이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다.

즉 소형준은 지난해 연봉보다 1억원 가깝게 인상이 예상된다는 말이다. 인상률로 따지면 400% 이상이다.

주권은 달랐다. 연봉 협상이 난관에 부딪쳤고 합의를 보지 못해 결국 KBO에 11일 연봉조정 신청을 했다. 구단은 지난해 1억5천만원에서 46.7%인 7천만원이 인상된 2억2천만원을 제시했고 주권은 66.7%, 1억원 오른 2억5천만원을 요구했으나 서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

주권은 한 언론사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정말 많이 고민했다. 모두의 시선이 쏠리는 연봉조정 단계까지는 피하고 싶었다. 그러나 매듭이 잘 되지 않아 이 방법을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소형준과 주권의 연봉 인상률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전혀 연관관계가 없다. 다만 인상 금액에서만 참고가 될 뿐이다.

잘 알다시피 주권은 재중국동포다. 중국 지린성에서 11살까지 살다 한국으로 건너왔다. KBO 리그 역사상 최초로 해외 출생 선수로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됐다.


2015년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으로 재활을 하는 바람에 이해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한 주권은 2016년에는 선발로 나섰고 2017년부터는 주로 불펜으로 등장했다.

2018년에는 46게임에서 3승9패4홀드, 평균자책점 8.39에 그치면서 연봉이 6500만원으로 삭감되는 아픔도 겪었다. 이런 주권이 2019년에 들면서 빠른 볼과 체인지업만 던지는 투피치 투수로 바뀌면서 필승조로 자리잡았다. 71게임, 6승2패2세이브25홀드, 평균자책점 2.99. 6500만원인 연봉은 순식간에 138%가 오른 1억5천만원이 됐다.

그리고 2020시즌에도 주권은 필승조에서 대단한 활약을 했다. 지난해보다 6게임 더 나서 그만큼 홀드를 더 올렸다. 던진 이닝수는 5⅓이닝이 적었지만 평균자책점도 0.29가 낮아졌다. 여기에다 KT는 창단 이후 첫 정규리그 2위에 가을야구까지 진출했다. 충분한 인상요인이다.

프로야구단에서 연봉 산정 기준은 상당히 복잡하다. 단순히 외형적인 성적만으로 정해지지는 않는다. 구단들이 산정기준을 일반에게 공개를 하지 않는 탓에 정확하게 알수는 없지만 거의 100가지 이상의 항목에 대해 매 게임마다 점수를 환산하고 이를 합산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지금까지 연봉조정은 총 97번이 있었지만 실제로 연봉 조정이 이루어진 것은 모두 20차례에 그쳤다. 실제로 77번은 KBO의 연봉 조정이 이루어지기 전에 선수와 구단이 합의를 했다는 말이다.

그리고 연봉조정을 한 20차례 가운데 선수가 이긴 적은 2002년 류지현(현 LG 감독)뿐이었다. 당시 류지현은 기존 2억 원에서 2000만 원 인상을 요구했고, LG는 1억9000만 원을 제시했는데 조정위원회는 류지현의 손을 들어줬다.

이는 연봉조정위원회가 일방적으로 구단의 손을 들어주었다고 평가할 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구단이 선수들에 견주어 연봉 산정에 대한 더 정확한 데이터와 근거자료를 갖고 있다는 뜻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만큼 선수들이 연봉조정위원회에 제출한 자료들이 구단보다 설득력이 떨어졌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하지만 이제는 선수들도 구단에 못지않는 자료들을 가지고 대응하는 시대가 됐다. 일방적인 구단의 승리를 장담하기도 어렵다. 그리고 선수들이 자신의 정당한 대우를 받기를 원하는데 대해 연봉 고하를 막론하고 어느 누구도 이의를 달거나 비난을 하지 않는다.

주권의 연봉 조정 신청은 2012년 이대형(전 LG) 이후 9년만이다. 이대형도 조정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극적으로 합의해 실제 조정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실제 조정위원회가 열리게 되면 2011년 이대호(롯데) 이후 10년 만이다.
이제 양측은 18일까지 연봉 산출 근거자료를 제출하고 KBO는 이 자료들을 근거로 조정위원회를 구성해 25일까지 조정을 마쳐야 한다. 물론 이 기간내에 KT 구단과 주권이 합의를 하면 조정 신청은 자동 무효가 된다.

KT와 구단이 극적인 합의를 이루게 될지, 아니면 조정위원회가 5% 확률에 도전한 주권의 손을 들어줄지 궁금하기 이를데 없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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