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미지 스토리]대한민국체육 100년100인100장면 ⓼피겨 퀸 김연아

이신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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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0-08-0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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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는 ‘불가능의 영역’을 가능으로 돌렸다. 그래서 전인미답이고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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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에선 오래전부터 ‘한국이 죽어도 정상에 오를 수 없는 네 가지’를 이야기했다. 그것은 육상100m, 수영100m, 빙속500m 그리고 피겨스케이팅이었다.

피겨가 단거리 스피드 종목과 함께 불가능의 영역에 든 것은 예술성, 기술성, 천재성을 모두 만족시켜야 하는 종목 특성 탓으로 한국인에겐 그 DNA가 없다고 여겼다. 김연아가 주니어시절 탁월한 실력을 발휘했음에도 선뜻 인정하지 않은 것도 주니어에선 곧잘 하다가 시니어로 넘어가면서 곤두박질한 적이 더러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김연아는 과거완 달랐다.

김연아는 2004년 국제대회 첫 무대인 주니어 그랑프리 2차 헝가리대회에서 우승했다. 프리 101.32점으로 프리 100점을 넘은 첫 주니어 여자 선수가 되었다. 그러나 2004-05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일본의 아사다 마오에 뒤져 은메달을 땄고 2005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도 역시 아사다 마오에 이어 은메달을 땄다

김연아가 앞서 나가던 아사마 마오를 제치기 시작한 건 2006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아사다 마오를 24점차로 밀어내며 우승했다. 쇼트 60.86점은 주니어 여자 싱글 쇼트 세계신기록이었다.

일본은 이때부터 김연아를 ‘적대시’했다. 자국의 유망주 아사다 마오의 차기 올림픽 우승을 방해 할 먹구름이기 때문이었다. 일본이 걱정하는 대로 김연아는 2006-07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아사다 마오를 누르고 우승,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 직후 바로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한 두 번째 선수가 되었다.

2007 세계선수권대회는 명과 암이 교차했다.

쇼트에서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룹 컴비네이션을 완벽하게 성공하며 71.95점의 여자 싱글 쇼트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프리 스케이팅에서 실수를 하며 5위, 최종 성적은 3위였다.

프리 성적이 좋진 않았으나 김연아의 천재성은 이때 이미 알려졌다. 그것을 입증하듯 김연아는 2007-08시즌부터 그랑프리 파이널를 연이어 제패하며 그랑프리 3연패 기록을 세웠다.

김연아의 올림픽 여왕 길은 2009 피겨 세계선수권에서 이미 완성되었다. 쇼트에서 76.12점을 기록, 1개월 여전 자신의 기록을 또 깬 신기록이었다. 김연아는 75점을 넘은 최초의 여자 선수, 쇼트 프로그램 구성 점수에서 8점대를 받은 최초의 여자 선수가 되었다.

프리에서 클린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131.59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획득하며 총점 207.71점으로 세계선수권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는 총점 200점을 돌파하고 프리 스케이팅 구성에서 8점대를 받은 최초의 여자 선수였다.

그리고 마침내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김연아는 예고된 ‘여왕 즉위식’을 가졌다. 김연아가 프리 스케이팅 경기를 마치자 미국 NBC 방송의 해설자 톰 해먼드 캐스터가 “Long live the Queen!”(여왕 폐하 만세)라고 외쳐 퀸의 등극을 전 세계에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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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적인 눈빛을 발하며 뛰어난 기량으로 빙판을 아름답게 수놓은 김연아는 그야말로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여왕의 우아함과 품위가 있었다.


김연아의 라이벌은 그래서 동시대의 선수들이 아니었다. 피겨여왕의 역사를 쓴 카타리나 비트, 미셀 콴 등만이 비교 대상이었다. 모두 예술적인 아름다움과 경쾌한 움직임, 그리고 관능미로 세계의 팬들을 사로잡은 전설들.

김연아는 올림픽 쇼트에서 기술점수 44.70점, 구성점수 33.80점으로 총점 78.50점을 기록, 1위에 올랐다. 기술점수에서 9.8의 가산점,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컴비네이션 점프와 스파이럴 시퀀스에서 2점의 가산점을 받았다. 78.50점은 쇼트 세계기록.

프리는 더 뛰어났다. 기술점수 78.30점과 구성점수 71.76점, 총점 150.06점이었다. 이 역시 세계신기록이고 쇼트와 프리를 합한 합계 총점 228.56점 역시 세계신기록이다. 총점 220점을 넘은 최초의 여자 싱글 선수 김연아의 첫 올림픽 금메달은 이의의 여지가 없었다. 아사다 마오가 2위를 했지만 점수로는 비교할 수 없는 곳에 김연아는 올라가 있었다.

피겨 스케이팅 최초의 그랜드슬러머(올림픽, 세계선수권, 4대륙선수권, 그랑프리 파이널)인 김연아는 2014년 소치에서 다시 한 번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했다. 올림픽 전 컨디션이 좋지 않음에도 후배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 나섰던 김연아는 그 후배들인 박소연, 김해진을 이끌며 두 번째 올림픽에 나섰다.

소치의 최대 관심은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였다. 전문가들의 예상은 당연히 김연아였다. 그러나 주최국 러시아의 피겨 금메달에 대한 욕심이 과해 2연패가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설도 함께 제기되었다. 러시아는 충분히 그런 장난을 칠 수 있는 나라였다.

일말의 불안감.

그럼에도 김연아는 ‘여왕의 품격’을 이어나가는 훌륭한 연기를 펼쳤다. 찬사가 쏟아졌고 세계의 대부분 언론은 김연아의 우승을 이야기 했다. 하지만 우려했던 대로 판정은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였다.

은메달. 두 번째 올림픽에서 거둔 멋진 은메달이었다. 그것만으로도 김연아는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는 레전드였다. 언론과 전문가들은 계속해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에 대해 자격론을 이야기했지만 판정은 이미 끝났고 김연아도 그 부분에 대해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돌린 김연아는 두 번의 올림픽을 끝내고 빙판을 떠났다. 그녀의 뒤를 박소연, 김해진, 최다빈, 유영, 임은수, 김예림 등 소위 ‘김연아 키즈’들이 밟고 있다. 하지만 언제 또 다른 전설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인지.

[이신재 마니아리포트 기자/news@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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