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의 아웃 & 인] 미국 LPGA 해법, 한국여자골프에게 배워야 한다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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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0-05-2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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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에서 벌어진 '현대카드 슈퍼매치 고진영 vs 박성현'은 철저한 방역대책을 세운 가운데 드라마틱한 승부가 펼쳐졌다. 사진은 대회 시상식에서 양 선수가 상금 5천만원씩을 기부하는 모습. [현대카드 제공]
위기의 순간이 많았다. 멀게는 한국전쟁에서부터 가깝게는 1998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에서 한국인들은 큰 고통을 겪었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일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그동안 맞았던 위기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건강 문제로 인해 위험이 바로 눈에 드러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중국에서 집단 발병이 생긴 뒤 수개월여만에 전 세계적인 ‘팬더믹현상’으로 번졌다. 경제, 사회뿐 아니라 스포츠까지 전 세계가 일시적으로 멈춰버렸다.

도쿄올림픽이 전쟁을 빼고는 사상 처음으로 연기 결정을 내렸으며 , 수백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의 상징 윔블던 테니스대회가 올 대회를 취소했다. 미국의 최고 골프대회인 마스터스 대회 등도 11월로 연기됐다. 모두가 전례없는 충격적인 일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스포츠에서 프로야구, 프로축구, 여자 골프 등이 5월들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대회를 재개하고 있다. 특히 세계 정상급의 실력을 갖고 있는 여자 골프의 재개는 세계 스포츠팬들로부터 큰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4일간 스폰서 없이 총상금 30억원을 걸고 무관중으로 개최한 메이저대회인 제42회 KLPGA챔피언십은 철저한 방역대책을 세워 성공적으로 운영됐다. 24일 현대카드 슈퍼매치에서 맞붙은 세계랭킹 1위 고진영과 3위 박성현의 스킨스게임은 드라마틱한 승부를 연출, 골프에 갈증에 느낀 많은 팬들을 매료시켰다.

한국 여자골프는 미국 등 스포츠 선진국에서도 안전 문제를 걱정해 생각지도 못한 골프대회를 개최해 두 이벤트를 모두 성공시켰다. 미국 골프채널과 골프월드 등 주요 골프매체 등은 한국여자골프의 재개를 집중 조명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사실 여자골프 대회 개최는 도박을 건 위험한 것일 수 있었다. 만에 하나 대회를 하다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다고 하면 모든 책임을 져야만 하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여자골프대회 관계자들은 대회 관계자와 선수들 모두 마스크를 쓰고 방역대책에 만전을 기하는 등 여러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미국 등에서도 대회 개최를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한 것도 바로 안전 문제가 큰 걸림돌이었다. 미국 LPGA 투어는 오는 8월 개막한다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미국 등과 비교해 훨씬 짧은 역사를 가진 여자골프는 척박한 환경속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1970년대 캐디 출신들로 꾸려가던 여자골프는 구옥희가 1988년 첫 LPGA대회를 제패한 뒤 1990년대 후반 박세리의 등장으로 본격적으로 세계 정상으로 발돋음했다. 박세리의 성공신화를 배운 ‘박세리 키드’ 세대인 박인비를 거치면서 세계여자골프의 최상위권을 한국 선수들이 이끌고 있다.

현대카드 슈퍼매치에 출전한 고진영과 박성현은 LPGA가 한국여자골프가 재개되는 것을 본받아 빨리 정상화하기를 바라고 있다. 고진영은 “선수 입장에서 LPGA 투어가 다시 열리기를 기다리는 것은 당연하다. 건강 문제도 중요하다. LPGA가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면서 빨리 해법을 찾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LPGA가 정규 대회와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치른 KLPGA를 본받아 빨리 시즌 재개 해법을 찾기를 바란다. 아마도 고진영과 박성현은 LPGA 재개 신호가 보이면 기쁨 마음으로 곧 미국으로 날아갈 것이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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