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미지 [제목이미지 노트] 고진영, 박성현의 과감한 한 방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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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0-05-24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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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과 박성현이 경기가 끝난 뒤 사이좋게 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
1등은 올인 승부를 할 줄 안다. 뭔가 남보다 탁월하게 앞서려면 큰 승부를 펴야한다. 특히 한판 싸움에서는 비장의 승부수를 띄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최고수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현대카드 슈퍼매치 고진영 vs 박성현’은 세계여자골프 최고수의 진수를 잘 보여주었다. 고진영과 박성현은 현‧전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지난 해 박성현으로부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이어받았다. 코로나19로 골프대회가 없는 가운데 지난 해부터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박성현은 세계랭킹 3위를 유지하며 기회만 되면 다시 1위자리 탈환을 엿보고 있다.

세기의 맞대결 승부를 벌인 이날 경기에서 둘은 막상막하의 명승부를 연출했다. 총상금 1억원을 걸고 스킨스게임을 가졌는데 최종 17, 18번홀에서 극적인 역전과 반격으로 각각 상금 5천만원씩을 나누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정교함과 파워의 대결이었던 둘의 승부는 17번홀에서부터 불꽃튀는 대접전이 펼쳐졌다. 16번홀까지 고진영에 내내 뒤져있던 박성현은 17번(파3)에서 극적인 역전기회를 잡았다. 2600만원의 스킨이 걸린 승부에서 버디를 잡아 이긴 것이다. 나란히 파온한 뒤 퍼팅으로 승부가 갈라졌다. 고진영의 퍼트는 홀컵을 스쳐가며 버디에 실패한 반면 박성현은 회심의 버디 퍼트를 성공했다.

하지만 고진영도 결코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1000만원이 뒤진 상황에서 1000만원이 걸린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둘은 모두 파온을 시켰다. 박성현은 전홀의 극적인 승리의 감흥이 남아있는 듯 연신 얼굴에는 만면에 웃음을 잃지 않으며 고진영보다 긴 버디퍼팅을 시도했다. 볼은 핀 가까이서 멈췄다. 이어 고진영의 버디 퍼팅 차례였다. 핀 왼쪽 5m 안팎에 볼이 있던 고진영은 홀컵을 무섭게 노려보면서 회심의 퍼팅을 시도했다. 볼은 핀대를 향해 마치 빨려들듯이 굴러갔다. 고진영이 버디임을 확인하자 “휴”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무관중 경기에다 친선 이벤트성 대회라 일반 골프대회 우승처럼 환호하는 표정을 짓는 것을 자제했으나 자존심을 지켰다는 모습이었다.


고진영과 박성현의 스킨스 게임을 보면서 진정한 고수들은 승부수를 던져야 할 때를 분명히 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세계 최고수가 되기 위해선 큰 승부가 다가오면 거기에 모든 것을 걸고 베팅을 해야 한다는 교훈이다.

둘은 총상금 1억원중 딱 절반인 5천만원씩을 나눠 갖고 기분좋게 모든 상금을 자신이 원하는 기부처에 전액 기부했다. 고진영과 박성현은 이름값에 전혀 부끄럽지 않게 코로나19로 골프 갈증에 애를 태우던 골프팬들에게 일요일 멋진 명승부를 선사했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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