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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화의 B&W]대한민국 스포츠, 세계 스포츠의 길라잡이 될 수 있을까?

2020-04-08 08:23

'텅빈 야구장에 언제 관중이 들어찰 수 있을까?' 우리나라 프로야구가 코로나19 위협에서 벗어나 오는 21일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서서히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어 세계 스포츠의 길라잡이가 될지가 주목된다.[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텅빈 야구장에 언제 관중이 들어찰 수 있을까?' 우리나라 프로야구가 코로나19 위협에서 벗어나 오는 21일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서서히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어 세계 스포츠의 길라잡이가 될지가 주목된다.[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리나라 스포츠가 서서히 기지개를 켤 준비를 시작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맞아 이곳저곳에서 관중들의 함성이 들려야 할 세계 스포츠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완전히 침몰한 가운데 우리나라 프로야구가 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 각국에서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방역을 모범사례로 손꼽으며 '대한민국 따라하기' 열풍이 일고 있는 와중에 이번에는 스포츠에서 가장 먼저 개막을 준비함에 따라 전 세계 스포츠의 재개 여부와 방법을 제시하는 길라잡이가 될 수 있을 지 관심거리다.

특히 세계적 스포츠 전문매체인 ESPN을 비롯한 유수의 매체들이 마스크를 쓰고 훈련을 하고 자체 청백전을 벌이는 우리나라 프로야구에 대해 세계 프로 스포츠 재개의 실마리를 제공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세계의 매스컴들이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프로야구가 정상적으로 리그를 시작한다면 그 파장은 '코로나19 방역 신드롬'에 이어 '대한민국 스포츠 신드롬'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마련한 프로야구 시즌 개막의 단계별 로드맵은 연습경기-무관중-소규모 관중-정상 경기 등 4단계로 이루어진다. 오는 4월 21일 가까운 지역에 있는 팀들끼리 5~6게임 정도 연습게임을 갖고 5월 초에 정상적으로 리그를 개막하면서 일단은 무관중으로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코로나19의 상황 추이를 보며 사회적 거리 두기에 맞춰 소규모 팬들만 입장하는 경기를 갖고 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정상적 리그로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KBO는 이 계획대로 될 경우 일부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를 하게 되면 11월 말까지 정상적으로 팀당 144게임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까지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KBO의 이같은 로드맵은 코로나19 상황 추이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확진자가 하루 50명 이하로 확연히 줄어들고 있는데다 그 어느 나라보다 선진화된 방역으로 곧 종식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이기도 하다. 이는 국제탁구연맹(ITTF)이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6월에서 3개월을 늦춰 서 9월 27일이라는 날짜까지 정해 연기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우리나라의 이런 상황에 비해 미국은 메이저리그가 아예 시즌이 취소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쌓여 있다. 궁여지책으로 메이저리그 각 구단들의 스프링캠프지가 있는 애리조나에서 30개 구단들이 모두 모여 우선 리그를 개막하자는 방안이 국민들의 지지뿐만 아니라 선수들과 일부 구단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하지만 반대도 만만찮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현 시점에서 많은 중계진과 선수들이 한데 어울릴 때 과연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느냐는 것이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각 구단 수입의 상당을 차지하고 있는 관중수입을 아예 도외시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연봉도 40% 이상 삭감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어 실현 가능성은 글쎄다.

이렇게 미국은 대안이라도 마련하고 있지만 일본은 아예 손을 놓아 버린 형국이다. 일본은 7일 아베 신조 총리가 도쿄를 비롯한 7개 도시에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우선은 5월 6일까지 한달이라는 기한이 있지만 현재 일본 전역에 코로나19가 무서운 확산세를 보이고 있어 연장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따라서 일본은 아예 아무런 계획조자 못잡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프로야구 리그가 계획대로 연착륙에 성공한다면 프로축구뿐만 아니라 모든 아마추어 종목들도 그동안 연기했던 대회들을 서서히 시작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부디 KBO의 단계별 로드맵이 성공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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