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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은 왜 말을 잘할까?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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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0-02-2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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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25일 코비 브라이언트의 추모사에서 "내 일부가 죽었다"며 닭똥같은 굵은 눈물을 흘려 훈훈한 감동을 주었다. [AFP=연합뉴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57)이 다시 화제다. 자타가 공인하는 농구실력 때문이 아니다. 현란한 말솜씨로 인해 대중을 사로잡으며 비상한 관심을 모은 것이다. 주요 순간마다 특별한 상황에 맞춰 표현하는 그의 말은 많은 이들의 귀에 쏙쏙 꽂힌다.

지난 25일 NBA LA 레이커스 홈구장인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코비 브라이언트 추모식 단상에서 한 조던의 추모사는 큰 감동을 주었다.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 추모식에서 그는 “코비는 죽었다. 내 일부도 같이 죽었다”며 먼저 떠난 코비에게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추모사를 읽어나가며 슬픔을 이겨내지 못한 듯 눈물 범벅이 된 조던은 “그는 소중한 친구였으며, 꼭 내 동생 같았다. 난 그를 만난 이후 최고의 ‘큰 형님(빅 브라더)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엄숙함과 슬픈 모습만 보인게 아니었다. “조던이 울고 있는 모습이 앞으로 또 하나의 밈(meme‧ 인터넷 유행 컨텐츠)이 될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아내에게 추모사는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라는 조크의 말로 웃음이 터져나오도록 했다. 무거운 장내는 일순 분위기가 반전됐다.

조던은 이전에도 유명한 어록을 많이 남겼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2003년 뉴욕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LA타임스 등 미국 유력지에 실었던 편지 형식의 은퇴광고였다. ‘친애하는 농구에게(Dear basketball)'란 제목으로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고했던 이 은퇴광고는 그동안 스포츠계의 최고 명문으로 평가받았다. 농구라는 스포츠를 넘어 훈훈한 인문학적 감성이 녹아들었기 때문이었다. 조던은 이 광고에 농구에 대한 깊은 애정과 변함없는 사랑을 절절히 표현했다. 28년간 농구 선수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인간적인 고민과 슬픔, 기쁨을 소개하며 자신과 맺었던 모든 이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필자는 은퇴 광고가 나왔을 당시 국내 모 스포츠 전문지 취재 부장으로 있었는데 미국 야구특파원을 통해 전문을 입수, 국내 언론사로는 유일하게 소개했던 기억이 있다.

중요행사 때마다 발표된 조던의 말은 홍보 전문가들에 의해 잘 기획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마치 영화 제리 맥과이어‘에서 톰 크루즈가 관리한 선수가 최고의 미식축구 스타로 만들어지는 것처럼 조던도 한때 대형 스포츠매니지먼트 회사인 SFX에서 관리했다. 조던이 공식적인 기자회견이나 중요 무대에서 행하는 대부분의 연설이나 개인적 말은 SFX의 철저한 관리하에 나온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주로 미국 명문대 MBA를 거친 홍보및 마케팅 전문가들이 농구선수 뿐아니라 상품으로서의 조던의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예를들어 농구선수로서 은퇴를 하는 조던의 이미지를 ’농구, 사랑, 승리와 패배, 사람, 감성, 명예‘ 등 그가 좋아하는 개념적 단어들과 잘 어울리게 짜 맞춰 인구에 회자되는 명문장의 은퇴광고가 탄생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조던이 기획에 의해 만들어진 말만 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 조던의 트래쉬 토킹은 NBA 선수들 사이에서도 최고급이었다는 평가였다. 조던과 경쟁했던 유타 재즈의 명가드 브라이언 러셀은 “조던은 시카고 불스 뿐 아니라 NBA서도 트래쉬 토킹으로 유명했다. 그는 세련된 트래쉬 토크를 추구한다. 예를 들어 특유의 페어드 어웨이샷을 하고 넣고도 상대 선수에게 ‘아깝군. 거의 막을 수 있었는데’라는 식으로 역발상의 말을 했다”고 기억하기도 했다.

많은 감동과 화제를 낳은 조던의 어록은 그의 철저한 승부근성과 성실한 선수생활을 대변하는 것으로서도 결코 부족함이 없다. 비록 선수 생활은 끝냈지만 그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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