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가 역전타로 도쿄대첩을 달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11090308570930891b55a0d5621122710579.jpg&nmt=19)
한일전이 일본에서만 개최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 구조 때문이다. 일본은 야구 시장 규모와 상업 가치에서 한국보다 앞선다. 대표팀 경기를 열면 관중 3만 명~5만 명이 기본이며, 중계권·광고 단가 역시 높다. 일본 입장에서는 한일전이 곧 수익 사업이다. 반면 한국에서 한일전을 개최하면 흥행 열기 자체는 크더라도 관중 수익과 스폰서 단가가 낮아 흑자 구조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
둘째는 구장 인프라의 차이다. 일본은 도쿄돔, 교세라돔, 삿포로돔 등 대형 돔구장을 여럿 보유하고 있어 날씨 변수 없이 대형 이벤트를 설계할 수 있다. 반면 한국은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한 돔이 고척돔 하나뿐이다. 수용 인원, 접근성, 연출 환경 등에서 일본 대형 돔들과 비교하면 제약이 뚜렷하다. 대표팀 간 이벤트를 상품화하기에 한국의 무대는 아직 작다는 평가가 나온다.
셋째는 주최권 구조다. 한일전이라고 해서 대등한 공동 개최 방식이 아니다. 실전에서는 일본이 주최하고 한국이 초청되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주최 측이 장소를 정하는 건 당연한 흐름이다. 이 때문에 KBO가 한국 개최를 요구할 수 없다.
넷째는 대표팀 운영 시스템 차이다. 일본은 '사무라이 재팬'을 상시 브랜드로 운영하며 스폰서·캠프·연령별 대표팀 시스템을 갖춰 놓았다. 대표팀 자체가 하나의 기업형 IP다. 반면 한국 대표팀은 대회가 끝나면 해산하는 형태다. 대규모 경기를 열어 이익을 내기보다 준비 비용 부담을 먼저 고민해야 하는 구조다. 한마디로 대표팀 자체의 상품성이 다르다.
다음 주 열리는 경기의 한일전 공식 명칭은 '2025 RAXUS SAMURAI JAPAN SERIES'이다. 일본이 주최하는 사무라이 재팬 시리즈이며, 장소 역시 도쿄돔이다.
2025 NAVER K-BASEBALL SERIES에도 포함된다.
그렇다고 답이 없는 건 아니다. 부산 사직구장 리모델링, 청라 돔, 잠실 돔 등 예정된 인프라 확충이 현실화된다면 협상력은 크게 달라진다. 결국, 무대가 있어야 초청팀이 아니라 주최자가 된다.
야구에서 한일전은 단순한 경기 이상이다. 국대 레벨의 라이벌전이자 한국 팬들에게 가장 강렬한 감정을 주는 이벤트다. 그런데 그 무대를 한국 팬들은 대부분 TV 화면으로만 보고 있다. 팬들의 불만이 터지는 이유다. 재미와 무게가 큰 경기라면, 그에 걸맞은 무대도 한국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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