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사례를 보면, 키움은 한때 메이저리그에서 이름값을 가진 스타 출신을 과감히 데려왔다. 팬들의 기대감은 자연스럽게 커지지만, 문제는 적응이다. 부상이나 팀 환경 적응 문제로 시즌 초반 부진을 겪기도 했고, 반대로 한 시즌 폭발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기도 했다. 기대와 리스크가 공존하는 셈이다.
또 다른 패턴은 다른 팀이 실패로 판단한 외인 선수를 데려오는 전략이다. KBO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거나, 다른 팀과 맞지 않아 방출된 선수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는 방식이다. 팬들 눈에는 '버려진 선수'라는 인상이 남지만, 팀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큰 효율을 기대할 수 있는 전략이다.
결국 키움의 외인 영입 전략은 안정성보다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도박과도 같다. 팬들은 외인 발표 날이면 '이번엔 누구일까?' 하는 설렘과 기대를 안고 지켜보게 된다. 스타 출신으로 화려한 폭발력을 기대할 수도, 다른 팀이 버린 외인을 통해 의외의 시너지와 효율을 노릴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결과는 예측 불가능하지만, 바로 그 불확실성이 키움 팬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올 시즌에는 완전히 실패했다.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를 영입했으나 기대에 못미쳤다.
검증된 선택 대신 모험적 선택을 이어갈 키움의 외인 전략은, 팀 전력 강화와 팬들의 흥미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연례 이벤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팬과 전문가 모두가 주목하는 가운데, 키움이 어떤 '깜짝쇼'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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