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는 팬들이다. 일부에서는 "왜 김혜성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지 않느냐"고 투정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MLB 팀은 성적과 준비를 기준으로 움직인다. 특정 선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라'고 요구하는 건 결과를 바꾸지 못한다.
이정후는 말 그대로 준비된 자가 기회를 잡은 케이스다. 몸 관리, 집중력, 매 타석에서의 선택 등 모든 게 살아 있다. 반면 김혜성은 백업 신세로 제한된 타석만을 잡고 있다. 부상 복귀와 팀 내 경쟁, 적응 과정까지 겹치면서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성적은 따라오지 않는다. 팬들이 아무리 "왜 기회를 안 주냐"고 투정해도, MLB라는 냉정한 무대에서는 성적과 준비 외에는 평가 요소가 없다.
결국 격차는 단순히 능력 차이가 아니다. 준비와 기회, 그리고 현실을 직시하는 자세의 차이다. 김혜성은 성적으로 답해야 한다. MLB에서는 현실을 외면하면 격차는 더 벌어질 뿐이다.
이정후와 김혜성이 보여주는 현실은 우리에게도 뼈아픈 교훈이다. 투정이나 안타까움은 감정일 뿐, 현실을 바꾸지는 않는다. 결국 중요한 것은 준비된 자가 기회를 잡고, 그 기회를 성적으로 증명한다는 사실이다. 야구는 냉정하고, 그 냉정함 속에서만 진짜 경쟁력이 드러난다.
이정후는 못해도 계속 뛸 수 있지만, 김혜성은 계속 잘해야 뛸 수 있다. 그게 현실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