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말부터 5월 초까지 12연승 질주를 이어가던 한화는 5월 중순 들어 급격한 하락세에 빠졌다. 13-15일 두산과의 홈 3연전 전패, 이어진 SSG와의 홈 시리즈에서도 1승 2패를 기록했다. 한 주를 1승 5패로 마감한 한화는 20-22일 울산 NC 원정에서도 루징시리즈를 당하며 3연속 루징시리즈라는 늪에 빠졌다.
이로 인해 LG에게 1위 자리를 내준 한화는 롯데와의 치열한 2위 경쟁까지 벌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운명의 롯데와 홈 3연전(23-25일)에서 한화는 반드시 위닝시리즈 이상이 필요했다. 23일 라이언 와이스의 8이닝 2실점 역투로 4-2 승리를 거뒀지만, 24일에는 불펜 붕괴로 연장전 끝에 6-8로 패했다.
모든 것이 걸린 25일 경기에서 한화는 또다시 연장 혈투 끝에 롯데를 8-7로 제압했다. 한 주 6경기에서 3승 3패를 기록하며 3연속 루징시리즈의 하락세를 마침내 끊어냈다.
와이스의 역투, 노시환의 4타점 등 여러 수훈 선수들이 있었지만, 진정한 최고의 주역은 최재훈(36)이었다.

10회말 승부처에서도 최재훈의 투혼이 빛났다. 볼넷으로 출루한 후 황영묵의 우익수 안타 때 3루까지 전력질주했다. 연장전으로 체력이 바닥났음에도 그의 발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만루 상황에서 문현빈의 끝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올린 주인공이 바로 최재훈이었다.
최재훈의 부활은 철저한 자기관리에서 나왔다. 올 시즌을 앞두고 10kg을 감량하며 지독하게 새 시즌을 준비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26일까지 42경기에서 타율 0.303, 11타점, 10득점, 출루율 0.472를 기록한 최재훈의 출루율은 40경기 이상 출전한 포수 중 1위다. 롯데 유강남(0.441), 두산 양의지(0.413)를 크게 앞서고 있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최재훈은 2021년 자신의 커리어하이 출루율 0.405를 넘어설 수 있고, 타율 부문에서도 2019년 0.290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36세 베테랑 포수가 써내려가는 새로운 역사, 그것이 바로 한화 위기 극복의 핵심 동력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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