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 LA 올림픽 야구가 열릴 다저 스타디움. 사진[AP=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41612451508474dad9f33a29211213117128.jpg&nmt=19)
LA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6일(한국시간) 야구를 포함한 다수 종목의 개최 장소를 공식 확정하여 발표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문 구단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은 1984년 LA 올림픽 당시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야구 경기를 개최했던 역사적인 장소다. 당시 대회에서 한국은 8개국 중 4위를 기록했으며, 일본이 개최국 미국을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던 의미 있는 공간이다.
2021년에 진행된 2020 도쿄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던 야구는 2028 LA 대회를 통해 7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화려하게 복귀하게 된다. 참가국은 6개국으로 확정됐으며, 개최국인 미국은 자동 출전권을 갖는다. 나머지 5개국의 출전권 결정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향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협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LA 올림픽 출전 여부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지난해 현역 MLB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 허용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올림픽 야구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사안이다.
MLB닷컴은 "MLB가 올림픽을 위해 리그 일정을 중단한 전례는 없지만, LA 올림픽이 미국에서 열리는 만큼 MLB 선수들이 자국을 대표해 출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훨씬 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만약 MLB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이 성사된다면, 이는 야구 올림픽 역사상 최고 수준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총집결하는 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LA 올림픽은 도시 내 다양한 프로 스포츠 경기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개최 계획을 마련했다.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와 LA 킹스의 홈구장인 크립토닷컴 아레나(구 스테이플스 센터)에서는 기계체조 경기와 복싱 결승 경기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 경기장은 NBA 역사에서 수많은 명승부가 펼쳐진 상징적인 장소로, 올림픽 무대에서도 관중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프로풋볼(NFL) LA 램스와 LA 차저스의 안방인 잉글우드 소파이 스타디움에서는 수영 경영 종목이 개최된다. 최신식 설비를 갖춘 이 대형 경기장은 2022년 슈퍼볼이 열린 곳으로, 올림픽 수영 경기를 위해 특별한 임시 수영장 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사커(MLS) LA 갤럭시 홈구장인 카슨 디그니티 헬스 스포츠 파크에서는 우리나라의 '메달밭'으로 불리는 양궁 종목이 열린다. 한국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양궁 전 종목 금메달을 석권한 바 있어, 이 장소에서 또 다시 메달 소식을 기대해볼 수 있다.
LA 올림픽 조직위가 발표한 종목별 경기장 계획 중 아직 경기장이 확정되지 않은 종목은 축구 예선과 산악자전거 두 종목이다. 축구 메달 라운드는 1994 FIFA 월드컵 결승전이 개최됐던 패서디나 로즈 볼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 경기장은 10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경기장으로, 올림픽 축구 결승전의 열기를 담기에 충분한 역사적인 공간이다.
2028 LA 올림픽은 1984년 LA 올림픽 개최 이후 44년 만에 같은 도시에서 열리는 대회로,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효율적인 대회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다저스타디움에서의 야구 경기는 1984년 시범 종목으로 치러진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정식 종목으로 열려 더욱 큰 의미를 갖게 된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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