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1(목)

야구

ESPN "이정후, NL 타격왕 차지하고 MVP 투표 5위권 진입할 것"

2025-04-11 02:12

기뻐하는 이정후(오른쪽에서 두 번째). 사진[연합뉴스]
기뻐하는 이정후(오른쪽에서 두 번째). 사진[연합뉴스]
연일 맹타를 쏟아내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타격왕에 오를 것이라는 외신 전망이 나왔다.

ESPN은 10일(한국시간) 2025시즌 초반 경기 내용을 바탕으로 한 전망에서 한 단락을 이정후에게 할애하며 주목할 만한 평가를 내놓았다. 이 매체는 "이정후는 NL 타격왕을 차지하고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도 상위 5위 안에 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만약 이정후가 지난해 15타수를 덜 나섰다면 신인왕 수상도 유력했을 것"이라고 덧붙여 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ESPN은 특히 이정후를 리그의 최고 타자들과 비교하며 높게 평가했다. "이정후는 루이스 아라에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보다 빠르고 출루 잠재력을 가진 선수"라며 "다양한 방향으로 타구를 날리는 능력이 있어 상대 팀 입장에서 수비하기가 까다롭다"고 분석했다. 아라에스는 지난해 NL 타격 1위, 최다 안타 1위에 오른 리그 최고의 교타자로, 지난해까지 MLB 통산 볼넷(196개)이 삼진(194)보다 많을 정도로 수준 높은 선구안을 자랑한다. ESPN이 이정후를 MLB 최고의 교타자인 아라에스보다 높게 평가한 것은 그만큼 이정후의 기술과 잠재력을 인정한다는 의미다.

이 매체는 이정후의 타순이 타율 향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3번 타자) 이정후는 윌리 아다메스, 맷 채프먼 사이에서 타격한다"며 "이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투수가 정면 승부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잘 알려지지 않은 타자가 리그 타율 선두를 달리는 일은 종종 일어난다"라고 덧붙여 이정후의 타격왕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ESPN만이 아니라 다른 메이저 매체들도 이정후의 활약에 주목하고 있다. 이정후는 MLB닷컴과 미국 야후스포츠가 선정한 '2025시즌을 가장 뜨겁게 시작한 선수 6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야후스포츠의 러셀 도시 기자는 "이정후가 데뷔 시즌인 2024년을 부상으로 대부분 날려버렸지만, 올 시즌 초반엔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정후는 빅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는 타격 기술을 갖고 있다"며 "올해 올스타로 뽑힐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해 그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MLB닷컴은 이정후가 최근 침체한 샌프란시스코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극찬했다. 특히 10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3안타 경기를 치른 이정후를 주목했다.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의 21이닝 연속 무득점 침묵은 이정후의 적시 3루타로 깨졌다"며 "샌프란시스코는 5점 차로 뒤지고 있어 격차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이정후의 적시타가 팀의 추격 의지에 불을 지핀 방아쇠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홈으로 파고드는 이정후. 사진[AFP=연합뉴스]
홈으로 파고드는 이정후. 사진[AFP=연합뉴스]
이정후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는 0-5로 뒤진 4회말 무사 1루에서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 3루타를 터뜨렸다. 이 3루타는 단순히 한 점을 추가하는 것을 넘어, 샌프란시스코가 8일부터 이어진 21이닝 연속 무득점에 마침표를 찍는 의미 있는 타격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8일과 9일 신시내티와 두 경기에서 점수를 뽑지 못하는 부진을 겪었다.

이정후는 6회에는 우전 안타를 터뜨리고 폭투로 득점까지 올렸으며, 7회에는 우측 깊은 곳으로 2루타를 날려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그의 타격 감각이 절정에 달한 모습이었다. 이정후의 꾸준한 활약에 힘입어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10회말 야스트렘스키의 끝내기 홈런으로 신시내티를 6-5로 꺾고 역전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타율 0.333(45타수 15안타), 4타점, 11득점, 3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908을 기록 중이다. 이는 팀 내 타율, 출루율(0.375) 2위이고 OPS는 3위에 해당하는 우수한 성적이다. 특히 지난 시즌 부상으로 제대로 된 적응 시간을 갖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 시즌 초반부터 보여주는 안정적인 타격감은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이정후가 시즌이 진행될수록 더욱 적응하고 발전한다면, ESPN의 예측대로 NL 타격왕과 MVP 후보로 이름을 올리는 것도 불가능한 목표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로서 처음으로 타격왕에 도전하는 이정후의 활약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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