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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3안타 맹활약...사이클링 히트 아깝게 놓쳐

2025-04-10 15:09

득점하는 이정후. 사진[AP=연합뉴스]
득점하는 이정후. 사진[AP=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를 펼치며 타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이정후는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그의 시즌 타율은 0.300에서 0.333(45타수 15안타)으로 상승했다.

이정후는 안타, 2루타, 3루타를 기록했으나 홈런을 치지 못해 아쉽게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하지 못했다. 한국 선수가 MLB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것은 2015년 추신수(현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가 유일하다.

이날 이정후는 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이후 4일 만에 3안타 경기를 펼쳤고, 올 시즌 4번째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작성했다. 꾸준하게 안타를 생산하며 적응을 넘어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실히 다져가는 모습이다.

1회 첫 타석에서 이정후는 닉 마르티네스의 공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팀이 0-5로 뒤진 4회 무사 1루 상황에서 그는 첫 안타를 뽑아내며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상황에서 마르티네스의 바깥쪽 시속 125km 체인지업을 정확하게 끌어당겨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강력한 3루타를 폭발시켰다.

타구가 파울 라인 근처 깊숙한 곳으로 향하자 중견수 쪽으로 위치해 있던 상대 우익수는 급히 달려갔지만 따라잡지 못했다. 이정후는 빠른 주력을 바탕으로 2루를 지나 3루까지 도달했다. 이는 그의 MLB 데뷔 후 첫 3루타였다. 이어진 엘리오트 라모스의 투수 앞 땅볼 때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었지만 아웃 판정을 받아 아쉬움을 남겼다.


팀이 1-6으로 뒤진 6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다시 한번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안타를 쳐냈다.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낮은 129km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후속 타자 마이크 여스트렘스키의 2루타에 힘입어 3루에 도달한 이정후는 상대 투수의 폭투를 틈타 득점에 성공했다.

이 득점은 팀에 활력소가 되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 이닝에만 3점을 추가하며 5-6으로 격차를 좁혔고,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안타 치는 이정후. 사진[AP=연합뉴스]
안타 치는 이정후. 사진[AP=연합뉴스]
7회에도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의 방망이는 계속해서 뜨거웠다. 그는 오른손 불펜 스콧 발로의 가운데 몰린 130km 스위퍼를 정확히 공략해 우측 펜스 앞 깊은 곳까지 타구를 보냈다. 모자가 벗겨질 정도로 온 힘을 다해 2루까지 내달린 이정후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세이프를 이끌어냈다. 2루에 도달한 후 그는 힘차게 일어나 팀 동료들을 향해 환호했으나, 후속 타선이 침묵하면서 추가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이후 샌프란시스코는 8회 윌머 플로레스의 좌월 홈런으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팀의 역전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이정후는 9회말 1사 상황에서 마지막 타석을 맞았다. 좌중간을 강타했으나 상대 팀 좌익수 윌 벤슨의 몸을 던진 슈퍼 캐치에 막혀 아웃되는 불운을 겪었다. 좋은 타구였지만 상대의 호수비에 막혀 4안타 달성의 기회가 무산된 것이다.

경기는 연장으로 돌입했고, 10회말 승부치기 상황에서 여스트렘스키가 우측 펜스를 넘어 매코비만으로 떨어지는 '스플래시 히트'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샌프란시스코는 8-6으로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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