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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BO리그 초점]⑭'2강 후보의 토종 에이스' 소형준과 이민호, 프로 3년차에 보여 줄 모습은?

2022-02-07 09:09

소형준[사진 kt 위즈]
소형준[사진 kt 위즈]
소형준(kt 위즈)과 이민호(LG 트윈스)는 똑같이 2020년 1차에 지명된 동갑에다 KBO 리그 동기생이다.

소형준은 구리인창중-유신고를 거쳐 계약금 3억6천만원으로 kt에 입단했고 이민호는 대치중-휘문고를 거쳐 계약금 3억원에 쌍둥이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이들은 입단하자마자 신인으로 선발자리를 꿰찼고 시즌 내내 신인왕 후보로, 라이벌로 매스콤의 주목을 받았다.

소형준은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26경기에서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신인상을 움켜 쥐며 kt의 첫 가을야구 진출의 선봉장이 됐다.

그리고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로 나서 6⅔이닝 무실점, 4차전에서 불펜으로 나서 2⅓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전체적으로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연봉은 3천만원에서 무려 1억1천만원이 인상된 1억 4천만원으로 훌쩍 뛰면서 2년차만에 억대 연봉 선수가 됐다.

이민호[사진 연합뉴스]
이민호[사진 연합뉴스]
이민호는 당시 류중일 감독의 철저한 보호를 받으며 정찬헌(키움)과 교대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평균 10일에 한번꼴로 경기에 나서 20경기에 4승4패 평균자책점 3.69였다. 연봉은 3천만원에서 7천만원으로 인상됐다.

이민호도 신인 첫해에 포스트시즌 선발로 나섰다.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다. 하지만 그는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선제 2점 홈런을 맞는 등 3⅓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고 결국 LG는 1승3패로 플레이오프전 진출에 실패했다.

2021시즌의 소형준과 이민호는 행보는 다소 달랐다.

[2022 KBO리그 초점]⑭'2강 후보의 토종 에이스' 소형준과 이민호, 프로 3년차에 보여 줄 모습은?
소형준이 24경기에 7승7패, 평균자책점 4.16으로 신인때보다는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렇다고 '2년차 징크스'라고 말하기도 어려웠다. 2년차에 7승이라면 준수한 성적이기 때문이다.

6월 11일 한화전 5이닝 무실점, 6월 20일 두산전 7이닝 1실점(무자책점), 9월 12일 SSG전 7⅓이닝 1실점, 10월 20일 7이닝 3실점(1자책점) 패전 등 잘 던지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 경기도 많은 탓이었다. 반면 7실점 두차례, 10실점도 한차례가 있을 정도로 심한 기복이 보인 것도 사실이었다.

소형준은 정규리그의 부진(?)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만회했다. 선발로 나선 2차전에서 빼어난 구위를 자랑하며 6이닝 동안 23타자를 맞아 3피안타 무실점(5사사구 4탈삼진)으로 두산 타선을 틀어 막으며 승리, kt의 통합우승에 결정적인 공헌을 세웠다.

당연히 연봉도 올랐다. 2년차 1억3천만원에서 2억원이 됐다.

[2022 KBO리그 초점]⑭'2강 후보의 토종 에이스' 소형준과 이민호, 프로 3년차에 보여 줄 모습은?
2년차의 정규리그 성적은 소형준보다 이민호가 1승을 더 올렸다. 본격적으로 5인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 이민호는 25경기에서 8승9패 평균자책점 4.30으로 2020시즌보다 4승이 많았다. 토종 팀내 최다승이다. 하지만 이민호는 가을야구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전에 나설 기회는 잡지 못했다.

2년차 8승의 성적에도 불구하고 이민호의 연봉 인상폭은 예상만큼 크지는 않았다. 7천만원에서 2800만원이 오른 9천8백만원, 억대 연봉에 200만원이 모자랐다.

이제 소형준과 이민호는 3년차를 맞았다. 소형준은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윌리엄 쿠에바스의 외국인 원투펀치, 고영표에 이어 제4선발이 확실하다. 또한 이민호도 에이스 케이시 켈리, 그리고 새롭게 LG 유니폼을 입은 아담 플럿코에 이어 임찬규와 함께 3~4선발로 확정되어 있다.

무엇보다 kt와 LG는 자타가 공인하는 2022시즌 2강으로 우승후보들로 2연패냐, 28년만의 우승이냐가 걸려 있다. 따라서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 주어야 할 소형준과 이민호의 어깨에 드리워진 짐이 한층 무거워 보인다.

또 이들은 오는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로 선발될 가능성이 높다. 때로는 다른 팀에서 경쟁을 해야하고 그리고 원팀에서 협력을 해야한다. 정규리그에서는 그만큼 공백이 불가피하다.

'2강 후보의 토종 에이스' 소형준과 이민호가 그려낼 프로 3년차, 이제 주사위를 던져졌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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