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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확률 66.7%-47.6%, '홈런과 불펜'에서 갈린다…백정현-김민규, 홈런 공포증 누가 떨쳐낼까?

2021-11-10 09:33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다음 시리즈로 진출할 확률은 두산이 27번 가운데 18번으로 66.7%다. 반면 삼성은 21번 가운데 10번뿐으로 47.6%에 그쳤다.

벼랑끝에 몰려 있는 삼성은 2차전에 올시즌 커리어하이의 백정현이 선발로 나선다.[사진 삼성 라이온즈]
벼랑끝에 몰려 있는 삼성은 2차전에 올시즌 커리어하이의 백정현이 선발로 나선다.[사진 삼성 라이온즈]
두산의 확률이 더 높아질까? 아니면 삼성의 확률이 50%로 올라설 수 있을까?

삼성과 두산이 벌이는 2021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이 장소를 잠실로 옮겨 10일 오후 6시 30분 열린다. 1차전서 기선을 잡은 두산이 2차전까지 승리하면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루게 된다. 반대로 삼성이 승리해 균형을 이루게 되면 하루를 쉰 뒤 12일 다시 대구에서 최종 3차전을 갖는다.

2차전에서 삼성은 백정현, 두산은 김민규를 선발 예고했다.

마운드의 무게감에서는 단연 삼성이 앞선다.

백정현은 올해 27경기에 나가 14승5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에서 아리엘 미란다(두산·2.33)에 이어 2위에 오르면서 프로입단 14년 만에 최고의 시즌을 맞았다.

데이비드 뷰캐넌, 원태인과 함께 마운드 트로이카로 삼성을 정규리그 2위로 이끌면서 2015년 이후 6년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끄는 핵심역할을 했다.

삼성 선발요원으로는 유일하게 포스트시즌 경험도 갖고 있다. 삼성 왕조의 끝자락이던 2014년 넥센(현 키움)과의 한국시리즈에 1차례, 2015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 3차례 등 모두 4차례 구원으로 나서 4이닝 1실점(평균자책점 2.25)을 기록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선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1 포스트시즌에서만 3번째 선발로 나서는  김민규[사진 두산 베어스]
2021 포스트시즌에서만 3번째 선발로 나서는 김민규[사진 두산 베어스]
김민규는 올시즌 31경기에 나섰다. 이 가운데 선발은 대체선발로 나선 여섯차례 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불펜으로 중간계투 역할이었다. 시즌 성적은 2승 3패 평균자책점 6.07이다.

김민규의 장점은 가을야구에 더 어울린다는 점이다. 이미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증명했고 올시즌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도 이를 실증해 보였다. 포스트시즌 7경기에서 17⅔이닝 5실점(평균자잭점 2.55)했다.

지난 7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1이닝에 1실점을 한 뒤 곧바로 이영하로 교체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가을야구에서 더 집중해 던지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후 이틀 쉬고 사흘만에 다시 선발의 중책을 맡았지만 체력적인 부담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백정현과 김민규는 모두 상대팀에는 서로가 좋지 않았다.


백정현은 3경기에 나서 1승1패, 16이닝 8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4.50이다.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보다 거의 2점이나 더 높다. 김민규는 4경기에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5⅓이닝 13실점으로 평균자채점이 무려 21.94나 된다.

또 백정현과 김민규는 9월 5일 한차례 선발 맞대결을 벌였으나 이 또한 서로가 좋지 않았다.

백정현은 5이닝 8피안타(2홈런) 3삼진 5실점으로 4월 29일 NC전 이후 최다 실점을 했다. 이 바람에 평균자책점이 2.26에서 2.54로 오르면서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미란다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마찬가지로 김민규도 1⅔이닝만에 7명의 타자에게 4피안타(1홈런) 2볼넷 4실점으로 일찌감치 마운드를 물러났다.

양석환은 삼성 선발 백정현으로부터 올 연타석 홈런을 날린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사진 두산 베어스]
양석환은 삼성 선발 백정현으로부터 올 연타석 홈런을 날린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사진 두산 베어스]
이에서 보듯 백정현과 김민규의 플레이오프 2차전은 홈런과 불펜싸움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백정현은 두산전에서 홈런 4개를 맞았다. 시즌 첫 등판인 4월 6일 잠실에서 김재환과 박건우에게 잇달아 선두타자 홈런을 맞았고 9월 5일 대구에서 5타수 무안타였던 양석환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했다. 정수빈(6타수1안타), 호세 페르난데스(8타수1안타)에는 비교적 강했으나 박건우(8타수3안타), 허경민(8타수4안타)에는 약했다.

김민규도 삼성전에 많은 이닝을 던지지는 않았지만 강민호 오재일 박해민에게 홈런 3개를 맞았다. 특히 박해민과 오재일에게는 홈런까지 포함해 2안타씩을 허용했고 이원석(4타수 2안타), 구자욱과 피렐라에게도 1안타씩을 내주었다.

삼성의 리드오프인 박해민은 두산 선발 김민규로부터 홈런을 기록하는 등 두산전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의 리드오프인 박해민은 두산 선발 김민규로부터 홈런을 기록하는 등 두산전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사진 삼성 라이온즈]
2차전 승부의 관건은 선발 맞대결을 벌일 백정현과 김민규가 얼마나 버텨주느냐에 달려 있다. 서로가 상대 타자들에 약점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빠른 불펜 투입이 점쳐진다.

올해 포스트시즌 경기를 하면서 두산은 타이밍을 절묘하게 맞춘 불펜 기용으로 큰 재미를 봤다. 하지만 불펜 믿을맨인 이영하와 홍건희의 피로도가 누적되어 있다. 과연 어떤 맞춤형 불펜으로 삼성 타선을 막을지에 이목이 쏠릴 수 밖에 없다.

반면 삼성은 회심의 카드로 준비한 외국인투수 마이크 몽고메리와 끝판왕 오승환 카드가 모두 불발됐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여차하면 선발요원인 원태인을 불펜으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유가 있는데다 다음 시리즈로 올라갈 수 있는 확률도 높은 두산, 정규리즈 2위와 마운드 우세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벼랑끝에 몰려 있는 삼성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어떻게 결말이 날지 사뭇 궁금하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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