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화(32·LH)는 5일 일본 도쿄의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 플라자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근대5종 남자부 펜싱 랭킹 라운드 35경기에서 23승 12패를 기록, 238점으로 5위에 올랐다.
전웅태(26·광주광역시청)는 21승 14패, 226점을 얻어 9위에 자리했다.
한 선수가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 경기를 모두 소화하는 근대5종은 첫날 펜싱 풀리그를 먼저 치른다.
펜싱은 에페 경기로 36명의 선수가 모두 한 차례씩 맞붙어 기본 점수 100점에 이길 때마다 6점씩 받아 합산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7일 이어질 본 경기 때도 펜싱이 열리지만, 승리시 점수가 1점인 보너스 라운드라 첫날 랭킹 라운드가 더 중요하다.
선두권을 형성한 선수들의 24∼25승보단 다소 부족하지만, 정진화와 전웅태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각각 17승, 13승에 그친 것보다는 훨씬 나은 성적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당시 이들의 최종 성적은 각각 13위, 19위였다.
이날 두 번째 경기부터 5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올린 정진화는 중반엔 다소 기복을 보였지만 막판 7연승을 달리며 상위권에 포함됐다.
전웅태는 첫 경기에서 정진화를 꺾었으나 이후 거의 연승을 거두지 못한 채 5할 승률을 이어갔다.
하지만 20·21번째로 상대한 현재 세계랭킹 1위 아담 마로시, 15위 로베르트 커서(이상 헝가리)를 연파하며 12승 9패를 만들어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2018시즌 세계랭킹 1위로 마쳐 국제근대5종연맹(UIPM) 최우수 선수에 선정되고 현재는 세계랭킹 4위인 전웅태는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동메달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대표주자다.
2012 런던 대회 때 한국 근대5종 올림픽 최고 순위 타이인 11위에 올랐던 정진화는 리우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에 나섰다.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개인전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저력 있는 베테랑이다.
이날 앞서 여자부의 김세희(BNK저축은행)가 랭킹 라운드 24승 11패(244점)로 전체 2위에 오르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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