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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 박효준 안 쓸 거면 트레이드해야...타 팀에 있었으면 벌써 메이저리그에 올라왔을 것

2021-07-11 19:33

박효준
박효준


결과론이지만, 박효준의 뉴욕 양키스 선택은 실수였다.

박효준은 야탑고 시절 양키스와 116만 달러(약 14억 원)에 계약했다.

그때 그의 나이 19세였다.

6년이 흐른 지금 그는 여전히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고 있다.

마이너리그 바닥부터 트리플A까지 산전수전 다 겪은 그는 올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시작은 더블A 팀에서 했으나 트리플A팀 유니폼을 입은 후 11일(한국시간) 현재 41경기에 나와 타율 0.342에 8개 홈런, 25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은 무려 0.495에 달한다. 두 타석 중 한 번 꼴로 출루하고 있다.

현재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소속 타자들 중 박효준과 같은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는 전무하다.

양키스는 현재 2루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DJ 르메이휴 백업으로 뛰고 있는 루그네드 오도어가 0.218 타율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오도어를 내치고 박효준을 콜업할 만도 하다.

그런데도 양키스 수뇌부는 박효준의 기량은 높게 평가하고 있으면서도 당장 메이저리그에 올릴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돈 문제가 얽혀 있다.

오도어를 데리고 있으면 그에 대한 사치세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양키스가 사치세에 몸을 사릴 구단이 아니라는 것은 천하가 알고 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면, 답은 하나다.

아직도 박효준을 믿지 못하겠다는 뜻이다.

좀 더 지켜보겠다는 속셈이다.

올 시즌 선수 페이롤 26위인 탬파베이 레이스가 시즌 중임에도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던 유망주 3명을 차례로 콜업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물론, 주전 선수가 부상자 명단에 올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탬파베이는 유망주들을 과감하게 콜업하는 데 주저함을 보이지 않는다.

이들은 메이저리그에 올라와서도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박효준이 양키스가 아니라 탬파베이 또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했다면 어땠을까?

지금과 같은 성적이라면 벌써 콜업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양키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박효준을 메이저리그에서 쓰지 않을 거면 최지만을 탬파베이에 트레이드했듯이 그도 트레이드하는 것이 옳다.

일각에서는 양키스가 내년 시즌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뛰게 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오도어를 정리한 후 박효준을 올리겠다는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좋겠지만, 양키스가 정말로 그렇게 할지는 의문이다.

지금 양키스는 아까운 ‘안재’ 한 명을 썩히고 있다.

8월 1일 트레이드 마감일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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