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악시즌을 보낸 박병호는 개막 2차전에서 첫 홈런포를 가동, 2019년 이후 2년만에 통산 6번째 홈런왕 타이틀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4050927230109518e70538d2222111204228.jpg&nmt=19)
두산 베어스는 0-1로 끌려가던 8회말 박건우의 3점홈런으로 KIA 타이거즈를 따돌렸다. 또 키움 히어로즈는 신인이나 다름없는 3년차 김수환이 추격에 불을 당기는 홈런, 전통적인 홈런타자인 박병호는 승부에 쐐기에 박는 홈런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2연승했다.
팀 패배로 빛을 잃기는 했지만 NC 다이노스의 나성범은 시즌 첫 타석을 홈런으로 장식했으며 롯데의 김준태와 정훈도 첫 게임부터 홈런타자 대열에 합류, 산뜻하게 시즌을 시작했다.
아직 외국인타자들은 아무도 홈런을 신고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전통적인 홈런타자들인 최정, 박병호, 나성범이 시즌 첫 게임부터 홈런포를 가동했다. 더구나 지난해 타격부문을 석권했던 멜 로하스 주니어(KT)가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한 뒤 홈런왕 자리는 무주공산이 됐다.
지난해에 잃어버린 홈런왕을 되찾을 수 있는 좋은 호기인 셈이다.
물론 박병호와 나성범은 코로나19로 한달 반 정도 늦게 개막한 2020시즌 개막전에서 홈런을 날렸고 최정도 4게임째인 5월 8일 롯데전 홈런을 날리긴 했다. 하지만 이들이 지난 한해 동안 보낸 행보는 달랐다.
나성범은 이후에도 꾸준하게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홈런 34개로 개인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148개나 되는 삼진을 당했지만 100안타-100득점-100타점을 넘어서며 0.324의 높은 타율까지 기록하며 NC의 창단 첫 우승에 디딤돌이 되며 최고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최정과 박병호는 달랐다. 장타자들이 삼진이 많기는 하지만 마치 서로가 경쟁이라도 하듯 1할대에 맴도는 최하타율에 삼진 1위 자리를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힘든 시즌을 보내야 했다.
![새 출범한 SSG 랜더스에서 개막전을 화끈하게 수놓는 홈런 2발을 터뜨린 최정이 손으로 하트 표시를 하고 있다.[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4050929260784518e70538d2222111204228.jpg&nmt=19)
이와 달리 박병호는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홈런타자로 명성을 날리기 시작한 2012년 이후 최소 홈런(21개), 최저타율(0.223)에 그쳤다. 컨디션 부진에다 손목 부상 등의 여파로 93게임밖에 출장하지 않았지만 삼진은 117개로 3.27타석당 1개, 게임당 1.26개꼴로 삼진을 당했다. 게다가 LG와의 가을야구 와일드카드전에는 엔트리에 조차 끼지 못해 팀 패배를 지켜 보아야 했다.
박병호는 지난해 부진을 보상이라도 하듯 올시즌 개막전부터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3일 개막전에서 결승타를 포함해 2루타 2개로 예열을 하고 4일에는 첫 홈런까지 날렸다. 2게임 3안타가 모두 장타다. 30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에이징커브가 시작되지 않느냐는 주변의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최정과 박병호, 올시즌 누가 홈런왕에 오르더라도 결코 의아하지 않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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