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의 송우현이 6회말 2사 만루에서 삼성 뷰캐넌의 3구를 중전 2타점 적시타로 장식하며 개막전 스타로 탄생했다. [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4041032140170718e70538d222011839210.jpg&nmt=19)
KBO 리그 최다승(210승)의 주인공인 레전드인 좌완 송진우 투수의 아들인 송우현은 2020년에 데뷔해 단 14게임에서 15타석에 12타수 무안타인 말 그대로 무명이었다. 다만 지난 시범경기 7게임에서 17타수 8안타(타율 0.471)를 기록하며 인정을 받았고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박준태를 대신해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는 영광을 거머 쥐었다. .
사실상 자신의 1군 데뷔전이나 다름없는 개막전에서 송우현은 말 그대로 만점 활약을 펼쳐 단숨에 스타탄생을 예감케 했다. 3회 첫 타석에서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으로부터 첫 볼넷을 얻어낸 데 이어 1-0으로 앞선 5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2루타로 프로 17타석만에 첫 안타를 날렸다. 송우현은 이에 그치지 않고 6회에는 2사 만루에서 뷰캐넌의 3구를 그대로 밀어져 중견수쪽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개막전 승리를 이끌었다.
이런 송우현과 달리 이학주는 KBO 리그는 3년차이지만 미국야구를 맛본 유턴파로 베테랑이다. 충암고를 졸업하고 2009년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 컵스, 템파베이 레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트리플 A(AAA)까지 올라 추신수 이후 가장 먼저 메이저리그에 가깝게 갔던 선수이기도 했다.
결국 메이저리그로 승격을 하지 못한 채 2017년 일본 독립리그에서 1년을 뛴 뒤 2018년 9월에 열린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지명을 받아 삼성에 입단했다. 수비에 비해 타격이 뒷받침되지 않지만 유격수 수비만큼은 대체 불가하다고 할 정도로 인정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학주는 어려운 타구는 잘 잡아내면서도 쉬운 타구에 가끔 실책을 범해 겉멋만 든 수비를 한다는 따끔한 질책을 받기도 한다. 키움과의 개막전에서 보여준 이학주가 바로 그런 모습이었다.
![5회말 키움의 1루주자였던 김혜성이 삼성 유격수 이학주가 공을 잡은 뒤 한참을 우물쭈물하는 사이 홈까지 재빨리 뛰어 들어 2점째를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4041034250134518e70538d222011839210.jpg&nmt=19)
여기에다 6회초 황당한 플레이는 어떤 비난을 받아도 할말이 없을 정도였다. 좌측 펜스를 맞추는 타구에 3루심이 안타를 선언했음에도 곧바로 잡힌 것으로 착각해 1루를 돌다 멈춘 채 1루주자인 김헌곤이 백업하는 것을 멍청하게 쳐다보며 주루를 포기한 행동은 프로선수라고 보기에 어려울 정도였다.
이 한 게임을 두고 송우현과 김학주의 올시즌 전체를 평가할 수는 없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하듯이 시즌 개막전부터 수비의 핵인 베테랑 내야수와 백업 외야수가 게임에 임하는 자세에서부터 달랐다. 그게 어쩌면 올시즌 키움과 삼성의 모습을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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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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