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까지 통산 최다 우승은 해태 타이거즈를 이어 받은 KIA 타이거즈 11회를 비롯해 삼성 라이온즈(8회), 두산 베어스(6회)가 뒤를 잇고 있다.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진 현대 유니콘스와 이제 한달 뒤면 기록은 남겠지만 이름은 KBO 리그에서 없어질 SK 와이번스가 4회씩이며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 각각 2회씩,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가 각각 1회씩 우승하는 영광을 누렸다.
이런 가운데 2021시즌 주목할 만한 팀 기록이 있다.
바로 두산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신기록이다. 지금까지는 SK가 2007년~2012년까지 3차례 우승과 함께 6년 연속, 그리고 삼성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4연패와 함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것이 최다였다. 이후 두산이 2015년부터 지난시즌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타이를 이루었고 올해 아직까지 어느 팀도 이루지 못한 7년 연속 진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21시즌을 앞두고 두산은 가장 큰 전력 손실을 겪었다.
7명이나 나온 FA에서 가장 팀내 비중이 큰 허경민, 정수빈, 김재호 3명과는 계약을 했지만 중심타선 역할을 하던 최주환과 오재일을 다른 팀으로 떠나 보냈고 유희관과 이용찬은 아직 계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시즌 20승을 올린 라울 알칸타라는 일본으로, 조금씩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무서운 위력을 보인 크리스 플렉센은 메이저리그로 복귀하면서 팀의 원투 펀치 역할을 한 외국인 투수 2명을 한꺼번에 잃어 버렸다.
외형적으로 볼때 결코 복구하기가 쉽지 않은 전력 손실이다. 하지만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두산은 슬기롭게 극복해 냈다.
2016년 22승을 올린 더스틴 니퍼트가 빠진 2018년에는 세스 후랭코프가 등장해 다승 1위(18승)에 오르더니 2019년에는 롯데에서 방출된 조쉬 린드블럼이 20승 투수로 깜짝 등장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역시 KT에서 방출된 알칸타라가 20승 투수가 됐다. 3년 연속으로 서로 다른 외국인 투수가 다승 1위에 오른 것은 두산이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2018년 김현수(LG), 민병헌(롯데)에 이어 2019년 양의지가 NC로 떠난 뒤에는 여전히 강팀으로 군림해 온 두산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2015년 두산의 지휘봉을 잡은 이래 지난해까지 861게임에서 514승338패9무로 승률이 무려 60.3%에 이른다. 가공할 수치다.
역대 최고 승률(1207게임 707승480패20무 승률 0.596)을 기록한 김영덕 전 감독과 통산 10회 역대 최다 우승 감독인 김응용 전 감독(2910게임 1554승1288패68무 승률 0.547)의 승률을 훌쩍 뛰어 넘었다.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는 더 무섭다. 준플레이오프전에서는 6게임 5승1패(승률 0.833), 플레이오프전에서는 12게임에 8승4패(승률 0.666), 한국시리즈에서는 30승17패13무(승률 0.566)을 기록중이다.
![두산의 새로운 원투펀치가 될 워커 로켓(왼쪽)과 아리엘 미란다[사진 두산 베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2041001240647718e70538d222011839210.jpg&nmt=19)
"속으로 성적을 내는 게 좋지만 하고 싶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감독보다 선수들이 그런 성적에 대해 해야 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김태형 감독은 "지금 있는 선수들만 보고 시즌을 구상한다.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한다." 며 담담한 모습이다.
과연 올해도 두산이 '화수분 야구'를 선보이며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전인미답의 고지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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