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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골프, 올림픽 새로운 '효자종목' 될까

박인비-김세영-양희영-전인지+'감독' 박세리, 메달 획득 가능성 높아...리디아 고 강력한 라이벌

2016-07-11 13:27

▲리우올림픽에한국여자골프대표팀으로나서는박인비,김세영,전인지,양희영(왼쪽부터).사진편집=박태성기자
▲리우올림픽에한국여자골프대표팀으로나서는박인비,김세영,전인지,양희영(왼쪽부터).사진편집=박태성기자
[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11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US여자오픈을 끝으로 올림픽에 출전할 한국 여자골프대표팀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에 맞춰 한국 여자골프와 메달을 놓고 경쟁할 외국 선수들의 면면도 정해졌다.

우선 한국 여자골프는 이번 리우올림픽에 4명의 선수를 내보낼 수 있게 됐다. 세계 랭킹을 기준으로 국가별 최대 2명이 출전하지만 세계 랭킹 15위 이내에서는 국가 당 최대 4명까지 내보낼 수 있어서다.

한국은 세계 랭킹 3위 박인비(28.KB금융그룹)를 비롯해 5위 김세영(23.미래에셋), 6위 양희영(27.PNS창호), 8위 전인지(22.하이트진로)까지 네 명이 출전한다. 이들 4명이 LPGA 투어에서 거둔 승수는 25승이다. 여자팀 감독으로 나서는 박세리(25승)까지 합하면 50승으로 불어난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단체전은 없고, 개인전만 열리는 까닭에 팀 전술보다는 개개인의 역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4명 중 올 시즌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는 김세영이다. 지난 해 LPGA 투어에 데뷔하자마자 3승을 올린 그는 올해도 2승(파운더스컵, 마이어 클래식)을 추가했다. 4명 중 유일하게 올해 우승 소식을 전했다.

단단한 하체를 바탕으로 장타를 날리는 김세영은 공격적인 스타일로 매번 극적인 우승을 이끌어 내는 등 찬스에 강하다. 여기에 그린 주변 쇼트 게임도 일품으로 꼽힌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가 그에게 더 큰 동기부여로 작용해 상승 작용을 일으킬 전망이다.

김세영을 제외한 박인비, 양희영, 전인지는 안정된 경기력을 바탕으로 차분히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이다. 통산 2승을 거둔 양희영과 지난해 US여자오픈 챔피언 전인지는 올 시즌 아직 우승 물꼬를 트지는 못했지만 언제든 정상에 오를 실력을 갖췄다. 양희영은 올해 두 차례, 전인지는 세 차례 준우승을 거뒀다.

막판까지 고심하다 출전을 결심한 박인비는 앞으로 남은 기간 컨디션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박인비는 올 시즌 10차례 대회에 출전했지만 허리와 왼손엄지 부상 등으로 세 차례나 기권했다. 한국 선수 중 랭킹이 가장 높은 박인비는 실력을 떠나 출전 자체만으로도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전설’ 박세리의 활약도 기대된다. LPGA 투어 통산 25승을 거둔 박세리는 이번에 감독으로 나선다. 경험이 풍부한 박세리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주면서 4명의 선수가 각자의 실력 발휘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면 한국 여자골프의 메달 획득 가능성은 충분하다. 여자골프가 한국의 새로운 '효자종목'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안심할 수는 없다. 역시 세계 랭킹 1, 2위를 달리고 있는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가장 강력한 적수로 꼽힌다. 리디아 고는 올해 메이저 1승을 포함해 3승을 거뒀고, 헨더슨은 메이저 1승을 포함해 2승을 올렸다.

리디아 고는 특별한 약점이 없다는 게 강점이다. 만 19세에 불과하지만 코스 매니지먼트와 멘탈 능력은 베테랑들을 뛰어넘는다. 올 시즌 세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도 3위 밖으로 밀린 적이 없을 만큼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고 있어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올해 순식간에 3승을 달성한 에리아 쭈타누깐(태국)도 복병으로 꼽힌다. 소문난 장타 실력에 쇼트 게임 실력도 수준급이다. 그동안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무너졌으나 한 번 정상에 오른 이후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 경계 대상이다.

그밖에 세계 랭킹 4위 렉시 톰프슨(미국), 9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이번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등도 한국 선수들과 메달을 놓고 다툴 전망이다. 어머니가 한국 사람인 노무라 하루(일본)는 세계 랭킹 22위로 한국 선수들에 비해 뒤처지지만 올해 2승을 거뒀다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다.

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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