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3(화)

축구

‘쌍용’ 빠진 슈틸리케호, 손흥민만 빛났다

사우디와 마지막 평가전서 분명한 존재감 입증

2015-01-04 20:33

손흥민은이청용과기성용이빠진사우디아라비아와평가전에서변함없는활약을선보이며축구대표팀의2-0승리를이끌었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손흥민은이청용과기성용이빠진사우디아라비아와평가전에서변함없는활약을선보이며축구대표팀의2-0승리를이끌었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하지만 역시나 믿을 구석은 손흥민(레버쿠젠)뿐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4일(한국시각) 호주 시드니의 퍼텍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상대 자책골과 이정협(상주)의 쐐기골을 묶어 2-0으로 승리했다.

1960년 이후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축구대표팀은 유일한 모의고사였던 사우디와 경기에서 내용과 결과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했다. 하지만 문제는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 발탁된 23명 가운데 최근 소속팀에서 컨디션이 가장 좋은 이청용(볼턴)과 기성용(스완지 시티)가 없는 상황에서 좋은 경기 내용과 승리라는 최상의 결과를 함께 얻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슈틸리케 감독은 승리라는 목표했던 결과를 얻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청용과 기성용의 빈자리가 다른 어떤 선수보다 크다는 없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다.

소속팀의 일정상 다른 동료들보다 대표팀에 늦게 합류한 탓에 이 경기에 나설 수 없었던 이들을 대신해 여러 명의 선수가 경기에 나섰지만 그 누구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그들의 부족한 경기력은 이청용과 기성용이 최근 축구대표팀에서 얼마나 큰 존재감을 차지하고 있는지 역설적으로 보여준 셈이 됐다.

승리라는 분명한 결과에도 100% 만족할 수 없었던 이유에는 경기력이 생각처럼 뛰어나지 않았다는 점도 있다. 비록 슈틸리케 감독이 깜짝 선발한 공격수 이정협이 자신의 A매치 데뷔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자신을 향하던 물음표를 어느 정도 지우는 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그는 대표팀의 세 번째 공격 옵션이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확실한 수확도 있다. 바로 손흥민의 존재감이다. 손흥민은 후반 막판 김민우(사간 도스)와 교체되기 전까지 사실상 풀타임 활약에 가까운 출전시간 동안 ‘슈틸리케호’의 공격을 이끈 주인공이다. 엄청난 스피드로 상대 수비수들을 괴롭힌 것을 물론, 기성용이 없는 대표팀의 전담 키커로 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전반 17분 구자철(마인츠)의 패스를 받아 논스톱 발리슛으로 상대 골대를 맞춘 것을 시작으로 사우디 수비진을 정신없게 만들었다. 프리킥 상황은 물론, 두껍게 선 수비를 흔들기 위한 중거리슛까지 계속해서 상대를 위협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슈틸리케 감독이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손흥민만큼은 뺄 수 없었다. 결국 후반 22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상대 문전 가까이 붙이며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을 이끌었다.

실질적으로 사우디와 경기를 통해서도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자신이 왜 대체불가능한 존재인지를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전반적으로 아시안컵을 앞둔 ‘슈틸리케호’가 마지막 평가전에서 합격점을 얻기까지는 다소 부족함이 있지만 손흥민 만큼은 예외다.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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