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에서 열린 K리그의 '2015 신인선수선발 드래프트'. 한 때 팀 전력을 보강하기 위한 각 팀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던 신인 드래프트는 쌀쌀한 날씨만큼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미 각 팀이 자유선발을 통해 최대 3명까지 새로운 식구를 데려온 상황에서 K리그의 마지막 드래프트가 될 이번 드래프트는 사실상 전력 보강 차원에서 큰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새로운 소속팀을 찾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마지막 기회였다. 그러나 현실은 너무나 차가웠다.
1순위로 지명에 나선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가운데 전체 1순위 성남부터 11순위 FC서울까지 모든 팀이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은 가운데 마지막 순위인 승격팀 광주FC가 유일하게 미드필더 허재녕(아주대)을 선발했다. 사실상의 전체 1순위다.
강등된 상주 상무와 안산 경찰청을 제외한 K리그 챌린지 9개 구단의 2순위도 마찬가지였다. 1순위 FC안양의 패스로 2순위였던 신생팀 서울 이랜드FC가 가장 먼저 미드필더 오규빈(카톨릭관동대)을 뽑았다. 이후 나머지 팀들의 패스가 이어진 가운데 8순위 대구FC가 미드필더 김현수(연세대)를 지명했다.
K리그 클래식과 K리그 챌린지 모든 구단이 혼합 순번을 정해 뽑는 3순위에서 선발된 선수도 4명(인천, 성남, 울산, 광주)에 불과할 정도로 이날 신인드래프트의 지명율은 상당히 저조했다. 드래프트에 앞서 한웅수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이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유망주를 뽑아달라"고 했던 간곡한 당부도 소용없었다.
결국 6순위와 4차 번외 지명, 특별 추가 지명까지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 이날 신인 드래프트에서 K리그 21개 클럽의 지명을 받은 인원은 48명에 그쳤다. 드래프트 지원자가 461명이었다는 점에서 10%를 가까스로 넘기는 저조한 지명률이다.
신인 드래프트장을 찾은 K리그 클래식 클럽의 한 관계자는 "이미 자유선발과 우선지명을 통해 팀에 필요한 선수를 대부분 보강했다. 과거 드래프트로만 신인을 뽑던 시절에도 한 시즌에 4~5명을 뽑았던 만큼 신인 드래프트 이전에 사실상 신인 선발을 마무리한 셈"이라고 저조한 지명에 대해 설명했다.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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